울산의 숲과 나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울산의 숲과 나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 김보은
  • 승인 2020.05.2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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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박물관 내달 2일부터 기획특별전… 총 4부에 걸쳐 104점 관련 유물 전시
1979년 주한 독일대사가 울주 차리 시범사업지 방문한 모습.
1979년 주한 독일대사가 울주 차리 시범사업지 방문한 모습.

 

울산 역사 속 숲과 나무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울산대곡박물관은 다음달 2일부터 10월 2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기념해 기획특별전 ‘숲과 나무가 알려주는 울산 역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기획특별전은 생태환경 도시 울산의 변천에 주목해 울산의 역사 속 숲과 나무를 총 4부에 걸쳐 다룬다.

전시는 △제1부 ‘울산의 숲과 나무를 주목하며’ △제2부 ‘숲과 나무를 기록하다’ △제3부 ‘숲과 상생하다’ △제4부 ‘오늘날 숲을 말하다’로 이어진다.

전시 유물은 울산의 숲과 나무와 관련된 총 104점으로 구성한다.

일제강점기 울산동헌 오송정과 소나무 모습(서울대학교 박물관).
일제강점기 울산동헌 오송정과 소나무 모습(서울대학교 박물관).

 

먼저 1부와 2부에선 울산의 숲과 나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와 과거 수려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1933년 조사된 울산군의 주요 나무 분포, 설곡 정포(1309~1345)의 ‘울주팔영(蔚州八詠)’과 태화강 대나무에 관한 문헌자료, 울산동헌과 객사(학성관)에 조선시대 심은 나무 흑백사진 등이 펼쳐진다.

3부에선 1960년대 이후 공업 성장의 이면에서 숲을 일구고 나무를 지키고 더불어 살아가고자 했던 울산 시민의 노력을 재조명한다.

정부는 울주군 두서면과 상북면에서 1975년부터 1984년까지 10년간 독일정부의 지원으로 푸른 숲을 조성하는 ‘울산 서부권 한독 산림협력사업’을 진행했다.

당시 서하·인보리 협업체, 소호리 협업체, 내와리 협업체, 차리·구량리 협업체 등 만들어진 4개의 산주협업체(산림경영협업체)가 사유림 경영개선에 성과를 거둬 사유림 협동경영시스템과 지역산림 거버넌스 체계의 선진사례로 꼽힌다.

전시에선 ‘대한민국정부와 독일연방공화국정부 간의 산림녹화사업을 위한 약정(조약501호)(관보 1974년 8월 3일)’을 비롯한 한독 산림협력사업 추진과정을 자료를 통해 상세히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선 지난해 7월 12일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시 천연기념물을 소개한다.

천연기념물 제64호 울주 구량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64호 울주 구량리 은행나무.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울산시와 시민들의 노력과 활동을 영상과 전시물을 통해 살펴본다. 또 천연기념물 울주 구량리 은행나무(제64호), 울주 목도 상록수림(제65호),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제462호) 등 자연·인문학적인 가치와 역사를 지닌 울산의 우수한 자연을 관련 자료들과 함께 제시한다. 대곡박물관은 기획특별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상자료를 제작해 매일 전시실에서 상영한다.

아울러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별도의 개막식을 하지 않는 대신 다음달 2일 오후 2시 전시해설과 시낭송이 어우러지는 ‘울산대곡박물관 큐레이터와 대화’의 시간을 마련한다.

이외에도 박물관은 오는 27일 한독 산림협력사업으로 처음 개설된 임도(林道)와 숲을 걷는 ‘5월에 찾아가는 차리 숲길!’ 행사를 하는 등 특별전 기간 다양한 연계 행사를 할 계획이다.

울산대곡박물관 관계자는 “올해는 새로운 볼거리 제공과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 분야 확대를 위해 울산의 숲과 나무에 대해 주목해 봤다”며 “울산 역사 속의 숲과 나무를 이해하며 울산의 숲을 지키고 가꿔온 사람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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