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모금의 수렁… 손 잡아 드릴까요?
한 모금의 수렁… 손 잡아 드릴까요?
  • 김보은
  • 승인 2020.05.25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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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예방의학과 옥민수 전문의
매년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
강력한 癌 발생요인… 후두암 80%
울산금연지원센터, 찾아가는 서비스
실패자·관련질환자 위한 전문캠프도

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세계 금연의 날은 흡연이 전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보건학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담배 없는 사회를 촉진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는 대부분의 사회적 이슈가 코로나19에 묻히고 있지만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금연이 반드시 필요함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와 권고는 쉽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옥민수 전문의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울산대학교병원 울산금연지원센터에서 금연캠프 참가자의 검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울산금연지원센터에서 금연캠프 참가자의 검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흡연자, 비흡연자보다 코로나19 침투 쉬워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할 때 ACE2라는 수용체를 이용하는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ACE2가 훨씬 많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투가 더 쉽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대한금연학회와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흡연부스는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자들이 흡연부스를 이용할 때 코로나19의 전파가 우려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흡연자를 코로나19 감염의 고위험군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고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정답임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금연은 중요하다.

특히 흡연은 암 발생에 있어 가장 강력한 위험요인이다. 예를 들어, 후두암의 80%는 흡연으로 인해 발생된다. 이 말은 역학적으로 볼 때 현재부터 모든 사람들이 금연을 할 경우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후두암의 80%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폐암의 경우에도 하루 1갑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병 확률이 약 25~26배 증가하고, 하루 1~4개비 흡연 시에도 폐암 발병 확률은 약 3~5배 증가한다.

금연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그 혜택이 고스란히 금연자에 돌아가게 된다. 금연 시작과 동시에 구강암 발병률은 급격히 감소해 10년 후, 비흡연자 수준으로 발병률이 감소한다. 따라서 흡연자는 당장 지금이라도 금연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울산금연지원센터에서 금연캠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금연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울산금연지원센터에서 금연캠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금연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흡연은 니코틴 중독… ‘전문치료형 금연 캠프’ 등 지원 서비스 이용해야

금연은 의지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흡연은 니코틴 중독의 문제다.

국가에서는 흡연자들이 좀 더 쉽게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흡연자의 금연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총 17개 지역 금연지원센터에서는 전문적인 금연지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에도 울산대학교병원 내 울산금연지원센터가 있다.

울산금연지원센터는 여성, 청소년,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금연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금연지원 서비스’와 입원 환자나 중증의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좀 더 강화된 금연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연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20년 이상 흡연력이 있고 2회 이상 금연 실패를 경험한 사람을 대상으로 ‘전문치료형 금연 캠프(4박 5일 입원형)’도 진행하고 있다.

폐암, 뇌졸중 등 흡연 관련 질병을 진단 받고 여전히 흡연하고 있는 사람도 전문치료형 금연 캠프에 신청할 수 있다.

금연지원 서비스뿐만 아니라 금연이 당연한 사회적 분위기가 될 수 있는 금연 정책들도 필요하다. 흡연자들이 금연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계기를 만들고 더 강화된 담배규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흡연자들이 금연을 다시 한 번 시도해보도록 지원하고 금연이 당연한 선택이 되는 사회적 분위기 및 환경을 만들어나갔으면 한다.

정리=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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