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람길숲’ 조성으로 울산도심 숨통 틔운다
‘도시바람길숲’ 조성으로 울산도심 숨통 틔운다
  • 이상길
  • 승인 2020.05.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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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기본계획 등 용역 연말까지
국·시비 200억 투입 2022년 완공

울산 전역 사업 대상…대기정체 해소

열섬현상·미세먼지 저감·분산 기능

울산 전역에 ‘도시바람길숲’이 대대적으로 조성된다. 도심 외곽의 산악지대나 바다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해 정체된 미세먼지를 도심 바깥으로 배출하고, 폭염 시 도시열섬을 완화시켜 시민 건강 개선이 기대된다.

울산시는 도시바람길숲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을 올 연말까지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울산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은 생활SOC(사회간접자본) 신규사업으로 산림청 공모에 선정돼 추진된다. 국·시비 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도로, 하천, 공원, 녹지, 가로수, 공단주변 등 울산 전역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올해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를 마치게 되면 내년에 착공해 2022년 완공 예정이다.

‘도시바람길숲’이란 환경보전형 도시계획 방안으로 도시숲을 확충하고 외곽산림을 생태적으로 관리해 도시 안팎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바람길을 확보하고 도시 외곽의 찬바람을 도심으로 끌어들여 대기 정체를 해소한다. 열섬현상이나 미세먼지를 저감·분산하는 기능을 갖춘 숲을 의미한다.

도심지의 공기는 낮에 태양열을 받으면 올라가게 되는데 주변 숲에서 만들어진 시원한 바람이 그 빈 공간을 메우게 되는 것이 바람길 조성의 핵심이다. 특히 숲이 조성되면 정체된 미세먼지를 외부로 배출할 수 있게 돼 시민 건강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숲이 조성되면 미세먼지(PM10)는 평균 25.5%, 초미세먼지(PM2.5)는 평균 40.9% 저감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 내에서는 중구와 남구를 아우르는 핵심 상권 일대를 비롯해 북구 이화산단 및 무룡산 인근, 동구 염포산 인근, 울주군 반천 산단 인근 지역에서 미세먼지를 함유한 고질적인 대기정체 현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도심 외곽의 신선한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여 정체된 대기를 청소해주는 효과도 있지만 나무 자체도 1그루당 년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한다”며 “때문에 도심바람길숲이 조성되면 시민들의 건강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용역에서 효율적인 도심바람길숲 조성을 위해 지역 내 바람이 계절별로 어떻게 부는 지를 집중적으로 파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가로수와 하층숲, 입체숲을 조성할 경우 하층숲 미세먼지 농도가 32.6%, 초미세먼지 농도 15.3%가 감소하며 기온은 최대 4.5°C까지 내려간다.

한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도입 등으로 울산의 미세먼지는 계속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울산발전연구원 연구결과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처음으로 실시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결과 울산을 비롯한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됐다.

계절관리제 기간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4㎍/㎥로 전년 동기간 대비 27%(9㎍/㎥), 울산은 26%(6㎍/㎥) 감소했다. 이는 최근 4년 동안 같은 기간 평균 대비 23~30% 개선된 수치다. 울산의 경우 세부적으로 해당 기간 지역 초미세먼지 ‘좋음’ 일수는 4년 동 기간 대비 최대 31일 증가한 반면 ‘나쁨’ 일수는 최대 24일 감소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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