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생물 다양성 조사를 하면서 ‘영남알프스’ 자락인 가지산의 해발 1천∼1천200m 철쭉나무 노거수 집중 분포 지역에서 희귀한 흰색 꽃을 피우는 철쭉나무가 매년 개화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흰철쭉나무 꽃은 꽃잎에 자줏빛 점이 있는 분홍빛 꽃과 달리 흰 꽃잎 안에 녹색 점이 있어 독특하다.
시는 전국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철쭉나무지만, 이번 조사에서 가지산 철쭉나무에는 특별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희귀한 흰색 꽃을 볼 수 있고 기본종인 연분홍색보다 더 옅은 색과 그에 반해 아주 짙은 분홍색 꽃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지는 면적이나 개체 수에서도 전국 최고라고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색의 꽃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경관이나 학술 연구 부분에서 활용 가치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가지산 철쭉 군락지뿐만 아니라 신불산, 대운산 등에 피는 철쭉나무 꽃들도 모니터링을 계속해 생물 다양성과 자원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울산만의 특별한 생태관광자원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은 2005년 8월 19일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462호로 지정됐다.
이곳에는 키 3.5∼7m, 가지 벌림 6∼10m, 추정 수령 100∼450년 이상 된 40여 그루 철쭉나무 노거수를 포함해 21만9천여 그루 철쭉이 산 정상부(98만1천850㎡)에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철쭉나무는 삼국사기 헌화가에 나오는 꽃으로 익숙하다.
잎에 털이 있고 꽃에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정선군 반론산 철쭉나무(천연기념물 제348호)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이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