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내 최초 고복수 가족 사진전 열려
울산, 국내 최초 고복수 가족 사진전 열려
  • 김보은
  • 승인 2020.05.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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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유성기 음반·가사지 사진 등 선보여… 울산음악창작소 27~내달 24일 개최
한국 대중음악사의 대표 명곡 ‘타향살이’의 가수 故 고복수의 가족 사진전이 국내 최초로 열린다.

울산시 중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울산음악창작소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한 달간 1층 스튜디오와 고복수음악관에서 ‘고복수 패밀리 사진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울산이 배출한 대중음악 가수 고복수와 그 가족과 관련된 사진 자료를 정리해 향후 고복수 음악관의 추가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1911년 2월 울산에서 태어난 고복수 는 1933년 ‘전국남녀 가수 신인 선발대회’에서 3등으로 입상해 가요계에 등장한 뒤 이듬해 ‘타향살이’와 ‘사막의 한’으로 인기가수로 등극했고, 이후 ‘짝사랑’, ‘휘파람’, ‘풍년송’ 등을 불러 인기의 절정을 구가했다. 이후 백조극악단 주요 단원, 군예대 등의 활동을 하다 1957년 8월 은퇴공연을 가졌고 1959년 동화예술학원을 개설해 국내 최초의 가요학원을 경영하면서 이미자, 안정애 등의 인기가수를 배출했다.

부인인 황금심은 1934년 ‘외로운 가로등’으로 데뷔한 뒤 1938년 남자에 대한 여자의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파격적인 노랫말의 ‘알뜰한 당신’을 통해 인기가수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1970년대까지 4천여곡을 발표하며 ‘울산 아가씨’, ‘장희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민요조의 구성진 창법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전시회는 이처럼 광복 전후 최고의 인기가수였던 고복수와 부인 황금심은 물론 아들 고영준과 고영호, 1983년 강변가요제에서 ‘이름없는 새’를 불러 대상을 수상한 며느리 손현희까지 고복수 음악 패밀리의 다양한 사진들을 ‘울산이 배출한 한국 대중음악의 名家(명가)’라는 주제로 담아낸다.

특히 전시회에는 고복수의 1930년대 유성기 음반과 가사지 사진, 1957년 고복수 은퇴 공연 등 당시 활동 사진과 보도기사를 비롯한 희귀 사진 수십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기획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최규성 대표가 맡았다.

최 대표는 전시 첫날인 27일 오후 6시 창작소 2층 세미나실에서 초청 강연회 ‘유성기로 듣는 고복수 회상전’을 마련해 고복수 일가의 음악을 직접 듣고 그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다. 이 자리에서는 신민요 스타일의 ‘울산큰애기’의 최초 버전 노래가 공개되며 여러 가수가 부른 다양한 버전의 ‘울산큰애기’도 함께 알아볼 수 있다.

강연회 참가신청은 울산음악창작소 홈페이지 ‘음악누리’를 참고하거나 창작소 운영사무실 전화(☎243-9181)로 문의하면 된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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