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로 울산경제 위기를 기회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로 울산경제 위기를 기회로”
  • 김지은
  • 승인 2020.05.2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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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상의-TP,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토론회일본 수출규제·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 중요성↑“공급 안정·자립화 위한 협의체 구성 등 추진해야”
울산지역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론회가 20일 롯데호텔 울산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된 가운데 패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 다. 최지원 기자
울산지역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론회가 20일 롯데호텔 울산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된 가운데 패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 다. 최지원 기자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로 현재 위기를 맞고 있는 울산 경제를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코로나19 사태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필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기술 자립화와 공급 안정화를 위한 육성 사업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상공회의소와 울산테크노파크가 공동 주관하는 ‘울산지역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론회’가 20일 울산롯데호텔에서 기업체 임직원 및 학계, 시민단체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등 예측 불가능한 대외변수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재·부품·장비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지역 산업의 기술 자립화 현황을 점검하고 산업혁신을 통한 글로벌시장 선도 전략을 수립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발제는 총 2개의 주제(한국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위기와 기회, 울산지역 소재·부품·장비산업의 현황과 지원방안)로 이뤄졌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김성덕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장은 “작년 7월 시작된 일본 수출규제에 우리 기업들이 큰 피해 없이 잘 극복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공황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이 수급 차질을 겪었으며, 이는 핵심 기초기술과 국내 공급망 부재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공급망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기술 개발 및 대기업과의 연계를 확대함과 동시에 자동화, 첨단화로 국내 생산 시설의 원가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소재·부품·장비 수급안정화를 위해 글로벌 벨류체인 재구축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전략수립과 다자간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테크노파크의 김일환 정밀화학소재기술지원단장은 “화학산업은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삶 그 자체를 유지하는 산업이므로 미래 초연결사회로의 진화와 세계적 문제로 부상하는 고령화, 환경오염 및 재난, 재해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원천 소재 개발이 요구된다. 울산의 화학산업은 소재산업의 국가경쟁력 확보 및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해 미래지향적이고 고부가가치 산업인 고기능성 융복합 화학소재 산업으로의 전환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이재신 울산대학교 첨단소재공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양정식 울산시 화학소재산업과장, 김도근 재료연구소 연구기획조정부장, 윤성철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소재연구본부장, 정홍식 울산과학기술원(UN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장이 참여해 주제발표 내용을 토대로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양정식 울산시 화학소재산업과장은 소재부품장비 공급안정 및 자립화를 위한 기술개발, 협의체 구성 등 지역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진 사업 등을 언급한 뒤 “지역 혁신·연구기관과 함께 고기능성 융복합 화학소재 지원센터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등 지역의 첨단화학산업 고도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근 재료연구소 연구기획조정부장은 핵심소재 자립화 강화, 소재 실증기능 확대, 국내 소재연구역량 결집과 같은 3대 대응전략을 제시하면서 “울산지역의 대표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산업의 경우 미래자동차 개발을 위한 차체경량소재개발 및 연료전지, 이차전지 소재부품에 대한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윤성철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소재연구본부장은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지만 여전히 범용제품 생산비중이 높은 점 등은 보완해야 할 점”이라며 “정보전자, 에너지, 환경, 수송기기, 헬스케어 및 소재혁신 플랫폼 등의 분야에서 조기 상업화가 가능한 화학소재의 실용화 기술과 함께 미래 소재 원천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홍식 UN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장은 “반도체 산업과 관련된 울산의 화학 업체와 시제품개발을 위한 연구센터 그리고 UNIST의 연구본부 등을 활용해 대학과 지자체 협력 기반의 ‘반도체 원소재 산업 지원과 연구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국가 중요 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더불어 울산의 산업도 고도화에 힘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울산상공회의소 전영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이번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우리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다. 지금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지역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기술 자립화와 공급 안정화를 위한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할 시기”라며 “오늘 토론회가 울산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육성 전략 수립은 물론 가속화되는 4차 산업혁명의 대응방안 마련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울산시 조원경 경제부시장은 축사에서 “소재·부품·장비산업은 국가와 기업 경쟁력의 근본 동력으로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다”며 “올해 우리 시는 고기능성 융복합 화학소재 지원센터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인 소재·부품·장비산업이 울산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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