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사고땐 울산이 피폭 피해 가장 커”
“월성원전 사고땐 울산이 피폭 피해 가장 커”
  • 성봉석
  • 승인 2020.05.2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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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 사고영향 해석·평가 발표癌 사망자·집단선량 인접지역 중 ‘최고’원전 소재지 경주보다 3배 가까이 많아“울산도 직접 영향권, 원전정책 발언권 줘야 현재 사용후핵연료 재검토는 여론조사 불과”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이 2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경주 월성원전 사고영향 해석과 평가를 발표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이 2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경주 월성원전 사고영향 해석과 평가를 발표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경주시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중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울산지역의 ‘암 사망자’와 ‘집단선량’이 인근 지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은 2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원전 사고영향 해석 및 평가’에 대해 발표했다.

한 소장은 원자력공학박사로 원자력계에서 일했으며, 원전사고 시뮬레이션 전문가다. 이날 발표는 월성원전 중대사고를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MACCS2 전산프로그램을 이용해 사고 시 방사성 물질 누출로 인한 건강영향을 평가했다. 주요 계산은 △방사성물질의 대기확산 및 이동 △지표로의 침적 평가 △비상단계 동안의 피폭경로 △선량평가 △완화행위 및 건강영향 평가(7년) △중장기 기간의 50년간 암사망 등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성원전 중대 사고 시 울산과 경주, 부산, 포항 등 인근 지역 중 울산의 암 사망자와 집단선량(다수의 사람이 피폭되는 경우에 그 집단의 개인피폭방사선량의 총합)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시뮬레이션에서 울산지역은 암 사망자수 642명과 집단선량 1만4천300Sv를 기록해 원전 소재지인 경주의 암 사망자수 222명과 집단선량 4천520Sv에 비해 3배가량 많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개인평균선량은 경주시가 0.0172Sv로 인근 지역 중 가장 높았으며, 울산은 0.0123sv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한병섭 소장은 “이 같은 결과로 볼 때 울산은 월성원전과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역”이라며 “원전소재지인 경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인 울산 역시 충분한 위험을 가지고 있으므로 원전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울산에도 정책적인 발언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위험도에 대해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정확히 만들고 정책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원전지원금 등을 ‘지원금’이 아니라 ‘배상금’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정책을 수립할 때에도 위와 같은 집단선량 등을 고려해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의 재검토 과정은 기술적인 검토 없이 여론조사만 하고 있다”며 “최소한 정부가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그 후 정부가 준비한 것과 지난 정부의 정책을 재검토해야 하는데 아무런 준비가 돼있지 않기 때문에 ‘재검토’ 할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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