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등교개학 첫날 문제점, 잘 음미해야
고3 등교개학 첫날 문제점, 잘 음미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5.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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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등교개학 첫날인 20일, 전국 학교현장에서는 우려할만한 돌출변수들이 꼬리를 물었다고 한다. 한 번도 안 가본 길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을 것이다. 그다지 익숙지 않은 방역수칙 때문에 등굣길의 아이들과 교사 사이에 큰소리가 오가기도 했고,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느라 일부 아이들은 교실 밖 수업과 맞닥뜨려야 했다.

문제는 등교수업의 빌미가 된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채 등교개학 첫날부터 우려를 자아낸 일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날 새벽 고3 확진자가 2명이나 생기는 바람에 인천시 10개 구군의 125개 고교 중 5개 구군의 66개 고교의 3학년 학생들이 첫 수업도 못 받고 즉시 귀가 조치된 일이다. 울산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고. 과밀학급으로 일부 아이들이 교실 밖에서 수업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니 참 다행이다.

그렇다고 걱정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울산 관내 58개 고교의 3학년 학생 1만253명 가운데 246명이 등교수업에 불참했고, 그중 33명은 발열·두통·인후통 등의 증상으로 등교를 포기한 코로나19 유증상자였기 때문이다. 전국적 현상이지만 교사들의 고충도 여간 크지 않았던 모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위험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생활과 방역을 같이할 수 있는 지침을 새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 주부터 계속 이어질 초·중·고생들의 순차등교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렇다면 더욱 걱정이다. 고3 등교개학 첫날 드러난 문제점들을 잘 진단해서 방역선진국에 걸맞은 등교수업의 모범답안을 속히 내주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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