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21일은 ‘부부의 날(Couple’s Day)’이다. 부부란 가정과 가족의 최소단위로서 국가적 성장 동력의 기초가 되기에 이날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부부의 날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부부문화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제정한 날이다. 민간단체인 ‘부부의날위원회’가 1995년에 표어를 내걸고 관련 행사를 개최한 것이 효시였고, 2001년 4월 국회에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에 관한 청원’이 제출된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07년 5월 2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마침내 법정기념일로 제정되기에 이른다.

그러니까 올해로 어느덧 14회째를 맞는다. 25년 전인 1995년, ‘부부의날위원회’가 처음 내걸었던 표어는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5월 21일>에는 ‘가정의 달 5월’에 ‘두 사람(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부부의 날은 한마디로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날인 셈이다. 또 부부의 날에는 평등하고 민주적인 부부문화의 확산과 건전한 가족문화의 정착, 가족해체의 예방에 대한 사회적 염원이 깃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옛날 우리 사회는 씨족집단 중심의 대가족 제도가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문명의 발달로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탈가족화, 핵가족화 바람은 피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나온 자각이 가정의 중요성과 부부의 소중함에 대한 깨우침이었다. 사실 우리 사회의 건전한 발전의 기초는 가정과 부부의 행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기에 서로 남남으로 만나 둘(2)이 하나(1)가 되는 부부의 날은 여간 의미 있는 날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부부사이를 흔히 ‘일심동체(一心同體)’ 또는 ‘무촌(無寸)’이라고 말한다. 부모와 자식 사이를 일촌(一寸), 형제 사이를 이촌(二寸)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교하면 사뭇 격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이미 가정을 이룬 부부는 ‘부부의 날’ 제정 취지에 맞게 서로 사랑하고 존중함으로써 화목한 가정을 일구어 나갈 책임과 의무가 있지 않을까. 5월 21일 부부의 날이, 아내와 남편이 서로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존재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정병기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