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불안한 등교’… 생활방역 지켜져야 ‘코로나 예방’
고3 ‘불안한 등교’… 생활방역 지켜져야 ‘코로나 예방’
  • 정인준
  • 승인 2020.05.1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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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 거리두기·방역물품·의심자 이송 등 준비 만전
가정-등교-점심 3단계 발열 확인·학생안전 도우미 시행
노옥희 시교육감 “이태원발 우려 속 등교… 안전한 학교 만들기 최선”
고등학생 3학년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 오전 울산 북구 화봉고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고등학생 3학년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 오전 울산 북구 화봉고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19일 찾은 화봉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는 책상마다 마스크 2장이 올려져 있었다. 책상은 1m 간격을 유지하며 질서정연했다. 교탁에는 방역물품함이 놓여져 있었고, 방역물품함에는 소독제, 손소독제, 알코올 솜, 마스크, 체온계 등이 들어 있었다.

학생들이 등교하면 학교 현관에 표시된 초록색과 붉은색 선을 따라 교실에 입실하게 된다. 이 선은 열화상카메라를 통과한 학생의 이동선으로 초록색은 교실로, 붉은색을 따라가면 보다 정확한 발열체크가 이뤄진다. 발열체크는 가정에서, 등교 때, 점심시간 등 3차례에 거쳐 실시된다.

1층 급식실로 가는 이동선에는 1m 거리 유지선이 표시가 돼 있다. 화봉고는 교실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통로를 따로 지정해 학생들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게 만들었다. 급식실은 지정좌석제다.

화봉고 김영오 교장은 “그동안 등교수업 준비를 세심하게, 차근차근 해왔다”며 “학생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수업을 하루 앞둔 19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북구 화봉고등학교를 방문해 교실에 배치된 코로나 19 예방 방역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장태준 기자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수업을 하루 앞둔 19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북구 화봉고등학교를 방문해 교실에 배치된 코로나 19 예방 방역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장태준 기자

 

이날 울산교육청 노옥희 교육감은 등교수업을 하루 앞둔 19일 마지막 학교현장을 점검했다. 울산교육청과 학교는 온라인 수업기간 학생용 마스크 1인 8매와 열화상카메라, 비접촉식 체온계, 손소독제, 방역용 소독제 등을 준비하고 등교수업을 준비해 왔다. 또 학교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3단계 대응 매뉴얼도 만들어 전체 학교가 훈련했다.

노옥희 교육감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는 상황에서 불안한 등교를 하게돼 학부모들께 송구하다”며 “정부와 교육부 방침이 정해졌으니 ‘학생안전’을 최우선으로 최선을 다해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일부터 등교수업이 시작된다. 이태원클럽발 코로나19 상황이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등 전국으로 확산되며 학생, 학부모 등으로 3~4차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불안한 등교’다. 이러한 우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반영됐다. ‘등교개학 시기를 연기해 달라’는 청원에는 이날 23만5천여명이 동의했다.

앞서 우리나라보다 먼저 개학했던 싱가포르는 다시 학교문을 닫았다. 프랑스는 학교를 개학하자 학교를 통해 확진자가 급격히 발생했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국가와 우리나라를 비교할 순 없지만 학교가 감염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우려”라며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다시 학교가 휴업하는 일이 없도록 관리 가능한 상황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울산교육청은 등교수업의 마지막 대책으로 지난 18일 ‘학교 안전도우미’ 정책을 내놨다. 또 학교에서 코로나19 의심 학생이 발생했을 때 선별진료소까지 이송을 ‘응급구조 119’가 담당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의심 학생이 확진됐을 때, 교사의 안전도 확보하게 된 것이다.

학교도우미는 방역담당 교사를 도와 교사들의 눈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학생들의 1m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지도, 급식실 지도, 방역 등을 돕게 된다. 전체 학교당 최소 2명에서 7명까지 두는 ‘학교 안전도우미’는 학생 100여명 정도를 담당하게 된다.

코로나19 예방이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개인위생 관리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을 기준으로 이를 도와줄 ‘학교 안전도우미’ 역할이 중요하다. 이 대책은 울산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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