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지급 후 동네마트 가격 인상” 울산시민 불만 잇따라
“재난지원금 지급 후 동네마트 가격 인상” 울산시민 불만 잇따라
  • 성봉석
  • 승인 2020.05.1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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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중소상인협회“구매 급증에 제조사 할인제공 안한 탓”
울산지역 일부 마트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할인을 없애거나 가격을 인상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 중구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동네 마트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려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평소 매주 할인을 제공하던 마트가 할인 제공은커녕 오히려 일부 상품의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긴급재난지원금이 대부분 대형마트에서 사용이 어렵고 오는 8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의로 가격을 올린 것은 아닌지 의혹마저 들었다.

A씨는 “평소 대형마트보다 동네마트를 자주 이용하는데 긴급재난지원금 때문인지 매주하던 가격 세일은 사라지고, 오히려 상품 가격을 슬그머니 조금씩 다 올려서 판매해 황당했다”며 “만약 대형마트에서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었어도 이렇게 했을지 의문이 든다. 씁쓸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비단 A씨뿐만 아니라 지역 인터넷 카페에서도 동일 상품 가격을 비교하며 대형마트보다 동네마트가 비싸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울산중소상인협회는 고의적인 꼼수가 아니라 구매가 늘면서 제조사 측의 할인 자체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차선열 울산중소상인협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손님 받기가 힘든 상황에서 손님이 오는데 돈 몇 푼 더 벌려고 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인근에 대형마트가 있는데 뻔히 보이는 고의적인 꼼수로 돈을 벌려고 하면 고객이 감정 상해서 다시 방문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근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시민들이 워낙 물량을 많이 구매하다보니 제조 회사에서 아예 할인 제공을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도 기존에 적용되던 할인을 전혀 적용받지 못하고 있으며, 본전으로 팔수는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할인을 적용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행전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이후 18일까지 울산지역에서 지급이 완료된 긴급재난지원금 액수는 총 2천315억7천200만원이며, 총 33만8천754 가구가 수령했다.

모바일·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과 선불카드, 신용·체크카드 충전금은 오는 8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그때까지 사용하지 못한 지원금은 소멸한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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