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신용보증재단, 자금 바닥 ‘코로나 대출’ 속 타는 소상공인
울산신용보증재단, 자금 바닥 ‘코로나 대출’ 속 타는 소상공인
  • 김원경
  • 승인 2020.05.1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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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부족으로 신규보증 중단보증기한 연장·상담 위해 찾은 소상공인들 ‘허탕’“국회 추경 통과 등 재보증 한도 확보돼야 재개 가능”
19일 오전 울산신용보증재단 남울산지점에는 울산신용보증재단의 신규보증 상담과 접수가 중단됐지만 자금 확보가 시급한 소상공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19일 오전 울산신용보증재단 남울산지점에는 울산신용보증재단의 신규보증 상담과 접수가 중단됐지만 자금 확보가 시급한 소상공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2개월간 영업중단하며 직원 3명을 모두 내보낸 카페운영자 박모(62)씨는 일주일전 대출의 문을 두드렸지만 낙담했다. 이자부담을 줄여주는 지자체 경영안전자금 지원을 받기 위한 절차로 신용보증재단을 찾았지만 재단의 신규 보증업무가 중단된 것. ‘조금만 참으면 나아지겠지’라는 마음으로 버텨왔지만 급한 대출까지 막혀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화급을 다툴 정도로 위기에 내몰렸지만 신규 보증업무가 중단돼 발을 구르고 있다.

19일 오전에 찾은 울산신용보증재단 남울산지점. 보증기한 연장과 신규보증을 문의하는 소상공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지만 신규보증 상담자들은 허탕을 치고 돌아서야했다. 보증업무가 중단된 탓에 대안으로 시중은행의 ‘2차 긴급대출’이 안내되고 있었지만 저금리를 원하는 이들에게 긴급대출의 1천만원 한도, 3~4%의 높은 금리는 와 닿지 않았다.

운수업을 하는 김모(61)씨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보니 공장 수출물량은 없고 재고만 쌓여 업계도 이달 들어 심각한 상황”이라며 “결국 이직을 결심했고, 차량 구입을 위한 몫돈이 급한 상황인데 신용보증 업무가 중단됐다니 난감하다. 연 금리 4% 긴급대출은 의미가 없다”고 토로했다.

울산신용보증재단(이하 울산신보)에 따르면 일반보증 및 코로나19 특례보증 등 신규보증 상담과 접수가 지난달 23일자로 중단됐다. 최근 코로나19로 보증 신청이 급증하면서 1년간 지원할 수 있는 보증을 4개월 만에 초과 공급했기 때문.

울산신보가 지난 2월 13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접수받은 코로나 특례보증 건수는 총 9천55건으로 이를 통해 2천430억원 규모의 보증대출이 완료됐거나 실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천575건, 678억의 4배 정도이며, 지난해 전체 보증금액인 1천803억원보다 35%나 많다. 관련해 울산신보는 소상공인 피해 회복에 도움을 주고자 지난해보다 많은 금액을 보증했지만 재보증 한도가 확보되기 전까지 신규보증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울산신보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처음엔 음식업 등 다중시설을 시작으로 현재는 운송, 미용실, 카페 서비스업까지 전 업종으로 번져 보증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3개월간 코로나19 관련 중소벤처기업부의 예산이 워낙 많이 풀린 데다 신청양이 많다보니 예산이 바닥났고, 제때 추경도 이뤄지지 않아 보증업무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경 전체를 국회에서 결정되는 부분이라 우선은 기다리는 입장”이라며 “확답할 수는 없지만 6월 국회에서 추경 예산안이 통과되면 보증 업무는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보증은 지역신용보증재단이 소상공인 등에 대해 보증한 금액의 일정비율을 재단 중앙회가 재보증 해주는 제도다. 재보증이 돼 있으면 재단이 금융기관에 대위변제를 먼저 하고 재단 중앙회로부터 일정 비율만큼 대위변제금을 받을 수 있으며, 소상공인 보증 시 필수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과정이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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