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100년의 역사 울산에서 만나다
한국화 100년의 역사 울산에서 만나다
  • 김보은
  • 승인 2020.05.1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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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회관 22일~내달 13일 ‘한국화 100년 특별전’… 작가 55명 작품 60점 등 선보여
고희동 作 갑신접하일화

 

한국화는 종이, 붓, 먹을 근간으로 여백 속에 시대의 흐름, 산천의 변화, 삶의 애환을 담는 우리의 전통회화다. 이러한 한국화 100년의 역사적 흐름과 전통 미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한국화단의 기록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울산에서 열린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20일간 제1전시장에서 초청기획전시 ‘한국화 100년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전시에선 한국화 100년의 역사와 함께한 작고 및 현역작가 55명의 근·현대 한국화 작품 60점과 아카이브 자료 100점을 총 4부에 걸쳐 선보인다.

천경자 作 자이르의 소녀
천경자 作 자이르의 소녀

 

1부는 ‘한국화의 전통’을 주제로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기법을 양식화하려 했던 고희동, 김기창, 김은호, 변관식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주목할 만한 작품으론 집중호우로 홍수가 일어났던 1944년 여름을 그린 고희동의 ‘갑신접하일화’, 공필채색화로 유명한 김은호의 ‘승무’ 등이 있다.

2부는 ‘한국화의 개화’라는 주제로 해방과 분단, 산업화를 거치면서 한국화의 번영을 모색하는 시기에 독창적인 색채를 이용한 박노수, 박생광, 이응노, 천경자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1950년대 말 한국화의 명칭을 주창한 김영기의 ‘새벽의 전진6’, 1세대 여류화가 금동원이 1962년 홍콩국제회화살롱에서 입상한 ‘음’ 등도 감상할 수 있다.

3부에는 ‘한국화의 확장’ 이라는 주제로 한국화의 새로운 해석과 계승, 변용 속에서 그 경계를 확장한 김호석, 문봉선, 사석원, 서세옥 등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있다.

조환의 민중미술 작품 시절 대작 ‘민초-바다사람’, 황창배의 외로운 섬 ‘독도’ 등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마지막 4부에서는 화가들의 땀과 열정을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이응노가 제자 금동원에게 전시 작품을 요청한 1971년 육필 편지, 김기창이 이탈리아 여행에서 미켈란젤로와 다빈치의 작품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1979년 심경자에게 현지에서 보낸 우편엽서, 천경자가 유준상에게 전한 연하장 그림이 있다. 이외에도 사진, 포스터, 전시도록, 화집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전문 도슨트(Docent·전시해설사)가 배치돼 매일 6회의 미술교육과 관람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변관식 作 내금강 보덕굴
변관식 作 내금강 보덕굴

 

미술교육은 오전 10, 11시 단체 사전예약을 받으며 관람해설은 오후 2, 3, 4, 5시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회당 인원은 10명으로 제한된다.

아울러 문화예술회관은 코로나19로 전시장 방문이 어려운 관람객을 위해 ‘비대면 전시’를 진행한다. 22일부터 회관 홈페이지(ucac.ulsan.go.kr)에서 온라인 전시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국내에서 한국화 100년사를 한자리 모은 전시는 드물다. 아름다운 한국화 작품들이 관람객의 눈을 매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회관은 전시 기간 별도로 마련된 방역지침에 따라 전시장 출입인원을 제한하고 입구를 부분 통제한다. 출입 시 발열체크와 등록부를 작성하도록 하고 손 소독제 사용, 2m 띄운 관람 동선 유지 등을 유도할 예정이다.

김보은 기자

 

송수남 作 여름나무
송수남 作 여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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