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재난지원금 현장 접수 첫 날 ‘5부제’ 몰라 혼란
울산, 재난지원금 현장 접수 첫 날 ‘5부제’ 몰라 혼란
  • 김원경
  • 승인 2020.05.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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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자 대부분 60대 이상… 5부제·대리인 등 문의 쇄도사람들 몰린 시간엔 ‘코로나19 거리 두기’ 난항 겪기도“5부제 처음 알게돼, 행정센터 현수막 안내 등 홍보 부족”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접수 첫날인 18일 남구 삼산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장태준 기자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접수 첫날인 18일 남구 삼산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장태준 기자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접수 첫날 5부제 지급에 대한 시민 혼란이 빚어졌다. 현장 방문자들은 대부분 장년층 이상으로 선불카드 지급 창구를 주민센터, 은행창구 모두로 알고 있거나 요일제 적용 사실을 아예 몰라 상당수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18일 오전 울산시 남구 삼호동 행정복지센터에는 3층 접수처에서 건물 밖까지 20m 정도의 대기 줄이 생기는 등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대부분의 행정복지센터에도 접수 한 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20~30여명이 대기하며 신청 차례를 기다렸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입구에서는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했으나, 사람들이 몰린 오전 한때 1m 간격 유지가 전혀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또 이날 현장 신청자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었다. 줄서기 전부터 센터 입구에선 5부제, 대리인신청 등 문의가 쇄도했고 5부제를 인지하지 못한 다수가 허탈하게 발길을 돌렸다.

정병태(65·남구 신정동) 씨는 “마스크처럼 5부제라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주민센터 현수막에도 안내가 없던데, 홍보가 부족한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박순이(53·여·남구 달동)씨는 “선불카드 신청하려고 휴가까지 냈는데, 화요일에 다시 와야 한다. 직장인들에게 5부제는 불편한 제도”라며 “혹시 은행으로 가면 바로 신청 가능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세대주 대신 방문한 세대원도 다수 있었다. 이들은 주민센터에서 위임장을 받아 작성해서 와야 하며, 위임자 및 대리인 신분증을 지참한 후 세대주 출생년도 끝자리에 맞춰 방문하면 된다.

반면 이날 순조롭게 선불카드를 지급받은 시민들의 얼굴에선 웃음꽃이 활짝 폈다.

박운주(50·여·남구 신정동)씨는 “아이가 3명인데 낀 세대로 유치원, 어린이집, 아동수당 등 육아지원 혜택을 하나도 받지 못하고 살았는데 난생 처음 정부 지원금을 받아보니 정말 행복하다”며 힘이 난다고 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는 1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첫 주는 마스크 5부제와 같이 요일제로 지급된다. 그간 온라인 5부제를 진행했던 은행은 18일부터 온라인 5부제는 없어지고, 오프라인에서 5부제로 진행한다.

최진홍 삼산동장은 “처음 시도되는 정부의 현금성 지원이다 보니 오전에 다소 혼란이 있기도 했지만 이후 한산한 모습을 보이며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며 “긴급재난지원금 5부제는 우선 첫 주 시행 후 지속 여부가 결정되는데, 지금상황으로 봐선 다음 주면 5부제 상관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주민센터는 오는 8월 18일까지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이의신청을 접수받는다. 지급 기준일인 지난 3월 29일 전후 세대주가 해외체류 중이었거나 누락된 외국인 배우자, 이혼 소종 중인 가정 등 가구구성 변경 관련 사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이는 구청의 심사를 거쳐 최대 10일 이내 가구구성 변경 및 지급이 가능하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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