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베트남 가려던 ‘섬유 신소재 공장’ 울산에 짓는다
효성, 베트남 가려던 ‘섬유 신소재 공장’ 울산에 짓는다
  • 이상길
  • 승인 2020.05.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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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효성 20일 신규투자 MOU
‘아라미드’ 생산라인 국내 증설 선택
올 하반기 착공 내년 5월 마무리
㈜효성이 베트남에 만들려했던 차세대 섬유 신소재 ‘아라미드’ 생산라인이 울산에 증설된다. 이에 따라 울산공장의 아라미드 생산규모는 현행보다 연산 2천500t 정도 더 늘어날 전망으로 울산시와 ㈜효성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신규투자 MOU를 체결한다.

시에 따르면 당초 효성은 베트남 동나이성에 아라미드 공장을 신설할 방침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무역장벽이 갈수록 높아지는데다 국내 경기 회복 측면도 고려해 전격 국내 증설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효성첨단소재 아라미드 공장의 현재 생산능력은 연산 1천250t으로 생산라인이 증설되면 연산 3천700t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효성은 이를 연산 5천t까지 늘린다는 계획으로 신사업 육성 차원의 이번 증설은 올 하반기에 착공해 내년 5월 끝낼 예정이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한 데다 400도 열을 견디는 섬유 신소재로 고성능 타이어나 방탄복, 특수 호스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된다.

효성은 막판까지 베트남 동나이성에 아라미드 공장을 짓는 방안을 고민했다. 베트남은 2000년대 중반부터 조현준 회장이 ‘글로벌 전초기지’로 삼은 국가다. 하지만 효성은 최종적으로 아라미드 생산 증대를 위해 울산공장을 낙점했다.

이는 전략적으로 핵심 소재의 생산기지는 한국에 둬야 한다는 조 회장과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라미드는 특히 5G 통신망용 광케이블에 사용되며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효성첨단소재 매출 중 아라미드 담당 사업부인 산업자재부문 매출액은 2조5천656억원에 달했다. 효성이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1조102억원을 달성하는데도 아라미드 같은 신소재가 핵심 역할을 했다.

국내 아라미드 시장은 최근 3년간(2015~2018년) 연평균 7%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수출 물량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해 2016년 연간 3천694t에서 지난해 연간 5천730t을 기록했다. 매년 18% 늘어난 것이다. 가격도 고공행진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7년 kg당 17달러였던 수출 단가는 지난해 7월 23.8달러로 올랐다.

효성의 이번 증설로 아라미드 1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이 울산 공장 생산량을 5천t 수준으로 늘리면 국내 1위이자 글로벌 3위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생산량 7천500t과 격차를 좁히게 된다”며 “코오롱과 점유율 경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기업유치를 위한 울산시의 노력과 함께 울산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점이 효성 측에 크게 어필돼 울산증설이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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