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특수 잡아라”
“긴급재난지원금 특수 잡아라”
  • 이상길
  • 승인 2020.05.1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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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할인행사·지자체 내 사용 독려 등 지역상권 총력전
18일 남구 삼호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한 시민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를 센터 직원으로부터 지급받고 있다. 	장태준 기자
18일 남구 삼호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한 시민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를 센터 직원으로부터 지급받고 있다. 장태준 기자

 

“이 불경기에 긴급재난지원금이 대단하긴 한 가 봐요. 사람들이 이렇게 북적이는 것 보니…”

지난 15일 북구 진장동 메가마트를 찾은 박정은(29)씨는 마트 매장 입구에서부터 깜짝 놀랐다. 카트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던 것. 불과 얼마 전에도 왔었지만 보지 못했던 풍경이어서 다소 의아해했던 박씨는 그날이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인 ‘메가블랙데이’였음을 뒤늦게 알게 됐다.

메가마트가 2009년부터 매장에서 판매되는 4만여 전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메가블랙데이 행사는 원래 매년 3월과 6월, 10월께 열리지만 코로나19 여파로 3월 행사가 5월로 연기된 것. 

지난 11일부터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가운데 지원금을 잡기 위해 지역 상권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메가마트의 경우 대형마트에 속하지만 울산과 부산 등 동남권을 본거지로 하고 있어 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메가블랙데이 기간이 지원금 지급 시기와 겹치면서 시민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지원금을 사용하기 위해 마트로 몰린 것이다.

지원금을 잡으려는 경쟁은 자영업자들 사이에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매장 정면에 붙이고 영업을 하는 곳이 허다하고 홈페이지가 있는 업체는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함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동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역 내에서 사용하도록 독려하고자 ‘함께하는 소비’ 챌린지 캠페인을 벌인 가운데 정천석 동구청장이 첫 주자로 월봉시장에서 소비활동을 하고 있다.
동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역 내에서 사용하도록 독려하고자 ‘함께하는 소비’ 챌린지 캠페인을 벌인 가운데 정천석 동구청장이 첫 주자로 월봉시장에서 소비활동을 하고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지원금 사용을 홍보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동구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역 내에서 사용토록 독려하는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관련해 동구는 지원금 사용기한인 18일부터 오는 8월말까지 ‘함께하는 소비 챌린지’ 캠페인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캠페인은 한 사람이 동구지역 상점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한 뒤 다음 주자를 지정하는 ‘릴레이 방식’이다.

동구는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 지급이 시작된 18일부터 지원금 사용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정천석 동구청장이 첫 주자로 나섰다.

정 청장은 이날 오후 동구 월봉시장을 방문해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과일과 곰거리 등 생필품을 구입한 후, 다음 주자로 정용욱 동구의회 의장을 지목했다.

이와 함께 동구는 긴급재난지원금 동구 지역 내 소비 확대를 위해 구청 직원식당(후생관)을 이달 넷째 주부터 매주 1회 휴무하고, 휴무일에는 직원들이 지역 식당을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식당 외에도 이·미용업소, 학원, 소규모 상점 등 동구 내에서의 물건 구입과 서비스 이용을 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역 상권이 장기 침체를 겪었던 만큼 이번에 시중에 풀린 긴급재난지원금이 지역 자영업자들에게는 단비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길·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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