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태원 방문 413명 모두 ‘음성’
울산, 이태원 방문 413명 모두 ‘음성’
  • 이상길
  • 승인 2020.05.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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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신고 폭증세 보이다 급격히 줄어들면서 멈춰지역 내 감염도 64일째 ‘0’… 입원 환자 3명뿐“총선·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 무사히 넘긴 듯”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까지 사실상 울산을 비켜가면서 지역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안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황금연휴 일주일 전인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이태원을 방문한 울산시민은 총 41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에 대해서는 전원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황금연휴 이후 경기도 용인의 66번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이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까지 확산되면서 울산에서도 관련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터지자 시는 행정명령 6호 발령을 통해 황금연휴 기간 동안 이태원을 방문한 시민들에 대해서는 자진신고를 명했고, 최근 신고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사실상 비켜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실제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터진 직후인 지난 10일 시가 최초로 파악한 이태원 방문 시민은 4명이었다. 하지만 행정명령 6호가 발동된 날인 11일 28명으로 늘었다가 다음 날인 12일에는 94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13일에는 224명으로 폭증했고, 14일에는 334명으로 역시나 폭증세를 이어갔다.

폭증세가 꺾인 건 15일로 이날은 377명으로 집계돼 43명이 증가한 것에 그쳤다. 이후 16일에는 413명(36명↑), 17일 432명(19명↑)으로 점점 멈춰서는 분위기다.

432명 중 접촉자는 10명, 능동감시대상은 77명, 자진신고는 345명으로 전원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접촉자는 용인 66번 확진자와 동시간대 동일 클럽이나 주점, 바 등을 방문한 사람을 의미하고, 능동감시대상은 66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는 않지만 클럽, 주점, 바 등을 방문한 사람이다. 자신신고자는 클럽 집단발생과 관련 없이 황금연휴 기간 동안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사람을 의미한다.

이형우 시 복지여성건강국장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도 확진자가 주춤하는 분위기인데다 울산의 경우 자진신고자들이 점점 줄어 거의 멈춰서는 분위기”라며 “아직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울산은 사실상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을 비켜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은 지역 내 감염자도 60일 넘게 발생하지 않고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울산에서는 17일 현재까지 총 45건의 확진이 발생했는데 지난 3월 14일 28번 확진자 발생 후 지역 내 감염은 이날로 64일째 ‘0’을 기록했다. 29번 확진자부터는 전부 해외 입국 관련 감염자들이다. 이날 기준으로 확진자 중 아직 입원 중인 환자는 3명이다.

지역 코로나19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시는 지난달 8일부터 운영했던 ‘굿바이 코로나19 울산 방역 정류장’도 지난 14일자로 종료했다.

시는 ‘굿바이 코로나19 울산 방역 정류장’ 운영을 통해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교습소 운행차량과 택시 등에 대해 중구 동천체육관 주차장에서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자원봉사자 870명이 투입돼 총 3천376대의 차량에 대해 소독을 실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잖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울산은 집단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4·15총선은 물론 이번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까지 사실상 무사히 넘겼다”며 “20일부터는 순차적으로 학생들의 등교도 이뤄지고, 지역 축제나 행사들도 서서히 재개되는 등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다시 찾아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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