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무색케 하는 비정규직 집회
코로나19를 무색케 하는 비정규직 집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5.1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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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로 촉발된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최근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황금연휴 기간 동안 터진 이태원발 집단감염은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신천지가 국내 코로나19 확진의 시작이었다면 해외입국 집단감염은 판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 하지만 이태원발 집단감염은 순간의 방심이 부른 참사라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66번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헤집고 다니면서 집단감염을 시켰고,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은 전국을 강타하면서 17일 현재까지 168명의 확진자를 양산했다.

다행히 울산은 신속한 조치로 이태원을 방문한 432명의 시민을 찾아내 전원 음성 판정이 내려지면서 이태원발 집단감염은 사실상 비켜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이태원발 집단감염으로 울산은 크게 흔들렸다.

집단감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 13일로 예정됐던 학생 등교가 다시 일주일 연기되는가 하면 마두희 축제 등 각종 축제나 행사들도 연기되거나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날 밤 이태원 클럽에서 시쳇말로 ‘부비부비’를 해가며 신나게 놀았던 그들로 인해 벌어진 일들이다.

물론 모든 인간에게는 ‘행복추구권’이나 ‘자유권’이란 게 기본권으로 주어진다. 하지만 헌법 37조 2항에 따르면 국가안전보장이나 질서유지, 공공복리를 위해서는 기본권은 제한될 수도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지금의 코로나19 사태가 바로 그런 상황이고,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례가 주는 교훈은 결국 안정 국면 속에서도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터질 수 있는 게 바로 코로나19 정국이라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최근에 지역 내에서는 도를 넘어선 집단행동들이 벌어지고 있어 지금의 안정 국면에 왠지 찬물을 끼얹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지회로 이들은 현대자동차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최근 잇단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어버이날’인 지난 8일 개최된 집회현장에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정부 방침을 무시하듯 조합원들이 따닥따닥 붙어 있는 모습들이 연출돼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8일에는 울산·아산·전주 3개 지회가 북구 양정동 현대차 정문 앞에서 모여 결의대회까지 갖는다고 한다. 울산은 17일 현재 64일째 지역 감염자가 ‘0’을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방역 도시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아랑곳하지 않는 집회현장을 보고 있노라면 이제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는데도 왠지 ‘살얼음판’이라는 단어가 자꾸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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