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소IC-강동 구간 국비 전액 확보 실패 놓고전·현직 울산시장간 신경전 벌어져
농소IC-강동 구간 국비 전액 확보 실패 놓고전·현직 울산시장간 신경전 벌어져
  • 이상길
  • 승인 2020.05.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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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오른쪽)과 김기현 미래통합당 울산 남구을 당선인이 14일 롯데호텔 울산 샤롯데롬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오른쪽)과 김기현 미래통합당 울산 남구을 당선인이 14일 롯데호텔 울산 샤롯데롬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14일 오전 울산 롯데호텔에서 울산시와 4·15총선 국회의원 당선인들 간에 열린 간담회에서는 건립 추진 중인 울산외곽순환도로와 관련해 도심혼잡도로로 건설되는 농소IC-강동 구간에 대한 전·현직 시장 간의 신경전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포문을 먼저 연 쪽은 김기현 전 시장이었다. 김 전 시장은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현재의 송철호 시장과 맞붙어 패한 뒤 이번 총선 남구을에서 당선돼 화려하게 부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월 울산의 숙원인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했다. 하지만 얼마 뒤 전체 구간 중 농소IC부터 북구 강동동까지 10.8km 구간은 고속도로가 아닌 ‘대도시권 혼잡도로’로 건립되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구간에 투입될 예산은 총 4천361억. 대도시권 혼잡도로로 건립되면 국비와 시비를 50대 50으로 나눠 부담하게 돼 시로서는 2천150억에 이르는 막대한 시비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이날 김기현 당선인은 “울산외곽순환도로가 전체 구간 중 농소IC부터 강동까지는 시비가 투입되는 도심혼잡도로로 건립돼 시가 큰 손해를 보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원래 전 구간이 한 패키지로 했던 것이고, 모두 연결돼야 외관순환도로지 순환도 안 되고 중간에 끊기는 게 무슨 순환이냐”며 “(내가)시장이던 당시 예타 통과가 힘들어서 절반으로 끊긴 했지만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끊어선 안 된다. 악착같이 이걸 강동까지 밀고 가서 국비를 더 받아야 된다는 전략을 계속해서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민선 7기 울산시로서는 전체가 외곽순환도로라고 생각해 정부와 많이 싸웠다”며 “이 일로 인해 얼마나 언성을 높이고 싸웠던지 지금도 청와대 수석 중에는 말도 안하는 사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런데 결국은 과거에 우리가 어쩔 수 없이 도심혼잡도로로 빼낸 것을 국토부에서 이건 옛날부터 울산시에서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구분 안 할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워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곽순환고속도로는 전액 국비지만 통행료를 50년도 더 내야 된다”며 “그런데 농소-강동 구간은 도심혼잡도로라서 우리가 절반의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그걸 계산해 봤더니 15년이 안 돼 시가 부담한 비용이 모두 회복돼 사실상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날 간담회에서는 △조선업 경기 회복 △코로나19 이후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혁신도시2의 위치 △산재전문공공병원 병상 확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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