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지키는 것이 최선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지키는 것이 최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5.14 2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의 효과로 안정세를 보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생활속 거리두기’로 돌아서기 무섭게 다시 확산하고 있다. 언제 수그러들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부처님 오신 날부터 이달 1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까지 거의 1주일간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을 지나면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의 재확산 시발점이 됐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지난 6일 초 발생 환자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확진자’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다. 14일 정오 기준으로 확진자 누계는 133명(서울 73, 경기 25, 인천 18, 충북 8, 부산 4, 충남1, 전북 1, 경남 1, 강원 1, 제주 1)이다.

연령별로는 18세 이하 13명이며, 19∼29세 83명, 30대 23명, 40대 7명, 50대 4명, 60세 이상 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22일부터 전 국민이 동참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4·15 총선을 전후로 감염자가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긴 연휴를 기점으로 재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4·15 총선이 끝난 지 일주일 뒤 사전투표에 이어 총선을 거치면서도 확진자가 발생 또는 추가 전파 사례가 파악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10명 안팎에 머무는 등 더 이상의 확산세는 이어지지 않았다.

정부는 이에 따라 황금연휴가 끝난 이달 6일부터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한 지 45일 만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튿날인 7일부터 확인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최대 잠복기는 14일이어서 앞으로 일주일간은 더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인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파위험이 높은 클럽을 방문한 것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다행히 울산지역에서는 지난 황금연휴를 포함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 사이 이태원지역을 방문한 울산시민이 14일 현재 334명(6명은 확진자와 동시간대 클럽, 주점, 바(BAR) 등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으로 파악됐다. 전날까지 신고된 224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하지만 인근 부산지역의 경우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2명과 2차 접촉으로 인한 감염자 2명 등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추가 확진된 2명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139번 확진자(27세·남성)의 아버지(62세)와 조카(1세·남성)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102번 확진자와 관련한 추가 확진자가 10명이나 쏟아져 나왔다. 이 환자가 일하는 학원의 동료 강사 1명과 수강생 5명, 그리고 그로부터 과외를 받는 중학생 쌍둥이 남매와 이들의 어머니에 이어 쌍둥이 남매의 또 다른 과외 교사까지 잇따라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 같은 사실에 인터넷에서는 클럽발 감염 확산세를 우려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부산에서 2차 감염을 두고 한 네티즌은 “저 하나 즐기자고 부산에서 이태원까지…한 살배기 조카는 무슨 죄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태원 방문하셨던 분들 이젠 좀 나옵시다. 부끄럽다고 숨어있으면 뭐가 달라집니까. 사회 혼란만 가중될 뿐, 탓은 안 할 테니 검사받아보세요”라고 적었다.

몇 달 동안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한 수많은 국민들의 노력과 희생을 생각하면 정말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다른 방법은 없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습관이 되고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일상생활 속에서 지침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박선열 편집국장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