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 권현숙
불황 / 권현숙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5.14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지러운 세상에도 꽃은 피는데

푸석푸석 낡아가는 일터

 

개나리동 상가 빈 점포마다

바람만 속절없이 드나드네

 

연초록 산이 짙게 물들어 가는 계절의 여왕이자 가정의 달인 오월입니다. 온갖 꽃이 피고 아까시꽃과 이팝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행사는 취소되었지만, 울산대공원의 장미와 태화강 국가 정원에 작약과 꽃양귀비 꽃밭이 절정입니다.

그러나 올 초부터 발생한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로 말미암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많은 희생자와 경제 악화 일변도로 덜컹거리며 사회가 굴러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 기업도 문제지만,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극심하여 폐업하고 빈 점포가 즐비한데, 권현숙 시인의 '불황 2'에서 빈 벌집에 바람만 들락거리는 사진과 지금의 현실이 절묘하게 오버랩 됩니다.

그래도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코로나 19에 가장 잘 대처하고 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한 국가로 훌륭하게 선거도 치렀고 우리의 진단키트를 비롯하여 여러 시스템을 다른 나라에서 배워 가며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창궐하던 바이러스도 주춤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완화되었고 학생들도 학교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 패턴이 기존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바람만 뻔질나게 드나들던 점포에 하루빨리 사람들이 정겨운 이야기 꽃이 활짝 피길 소망해 봅니다.     

글=이시향 시인.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