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개학·무더위에 ‘덴탈마스크’ 품귀현상
울산, 개학·무더위에 ‘덴탈마스크’ 품귀현상
  • 김원경
  • 승인 2020.05.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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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맞물리며 매진행렬… 가격 오름세“공적마스크처럼 팔아달라” 학부모 청원도 등장
13일 남구 한 약국에 국산 덴탈마스크가 품절상태이며 어린이를 위한 면 마스크가 입고돼 있다.
13일 남구 한 약국에 국산 덴탈마스크가 품절상태이며 어린이를 위한 면 마스크가 입고돼 있다.

“공적마스크는 안정화됐지만 덴탈마스크는 국산·중국산 할 것 없이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진열되는 족족 판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등교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 재유행 공포가 감돌면서 2차 마스크 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울산의 약국가는 초여름날씨에 국산 덴탈마스크 품귀현상까지 빚으며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했다.

13일 오후 울산시 남구 삼산동 번화가. 낮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초여름 더위 속에 마스크를 아예 착용하지 않거나 보건용이 아닌 덴탈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한 시민은 “덥기도 하고 야외는 괜찮을 것 같아서 벗었다”며 “사무실에서는 숨쉬기 편한 덴탈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했다.

때 이른 더위에 보건용마스크 보다 얇은 덴탈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지난달 말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다소 줄어든 마스크 수요가 무더위와 등교개학,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이 맞물리며 덴탈마스크의 수요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날 찾은 삼산동 10여개의 약국 중 덴탈마스크가 진열된 곳은 단 3곳 뿐. 이마저도 모두 중국산이었다.

조경미 약사는 “날이 더워지니 통풍이 잘되는 국산 덴탈마스크를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코로나19 이전에는 늘 비치했던 제품인데, 현재는 가격도 2~3배 오른 데다 주문도 아예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때 품귀현상을 빚었던 보건용마스크는 정부의 공적마스크 판매 정책으로 수급이 안정화된 상태이지만, 국산 덴탈마스크는 이달 들어 가격이 연일 오름세를 보이며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약사 이모씨는 “공적마스크는 하루 500장이 공급되며 판매시간도 자유로워지고 안정화 됐지만, 덴탈마스크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내 생산량의 90%가 지자체로 들어가고 10%만 약국에 공급되니 품귀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국산 덴탈마스크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10장에 2천500~3천원이었던 것이 현재는 8천원. 온라인에선 50장에 7~9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중국산도 덩달아 올라 50장 1만원대에서 2~3만원대로 거래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덴탈마스크도 정부에서 공적마스크로 수급해달라는 요청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국민청원 게시판에 ‘덴탈마스크도 공적 마스크로 판매해 달라’는 3개의 청원이 올라와 호응을 얻고 있다.

13일 오후 5시 기준 4천697명의 동의를 얻은 한 청원인은 “개학일이 발표된 후 엄마들은 국산 덴탈마스크 구입을 위해 인터넷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공적 마스크가 남아 돈다고 하는데 덴탈마스크도 공적마스크처럼 구매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개학과 동시에 날씨가 더워지고 아이들은 긴 수업시간을 버티기 위해 숨쉬기 편한 덴탈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지금 인터넷상에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1장당 최대 2천원까지 폭리를 취하고 있다. 식약처 허가받은 안전한 국산 제품을 공적 판매로 해주면 부모들은 등교개학하더라고 걱정이 훨씬 덜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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