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수순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수순
  • 이상길
  • 승인 2020.05.13 2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트남에 메인공장 이전 결정… 600여명 실직 위기BR>노조, 18일 일터 지키기 촉구 회견울산시도 사태 파악 나서

코로나19 사태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대우버스 울산공장이 폐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실직을 우려한 노조가 반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이하 지부)는 13일 영안그룹의 자일대우상용차(이하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부는 이날 “대주주인 영안그룹이 대우버스 부천 본사와 부품 수출부서, 내수 부품부서만 유지하고 완성차 제조와 연구 업무를 수행하는 울산공장을 올해 12월 말 폐쇄할 계획을 세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부에 따르면 대우버스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지난 2월 엔진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소형버스 레스타를 생산하는 울산공장 3라인에서 약 2주간 생산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해 3월에는 정기상여금이 체불됐고 이어 대주주인 영안그룹 백성학 회장이 울산공장을 방문, 울산공장 폐쇄와 베트남의 메인공장 육성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노조 측은 사측이 생산량 축소에 이어 현재 계약직 노동자들의 계약해지, 베트남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공장폐쇄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1일부터는 생산량이 기존 1일 8대에서 6대로 축소됐으며, 생산작업자 중 계약직 35명이 이미 회사를 떠났고 약 24명이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수백 명의 대우버스노동자 및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터전을 지켜야 한다며 울산공장 폐쇄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울산공장에는 노동조합 조합원 465명 등 약 600명이 근무 중이다.

지부는 이날 “대우버스는 65년 전통 부산·울산 향토기업으로, 부산에서 울산 울주군으로 공장 이전을 위한 2004년 12월 양해각서 체결 이후 울산시가 진입도로와 교량, 부지 확보 등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코로나19로 지자체가 지역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쏟는 상황에서 사용자 측이 이를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부는 오는 1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공장 폐쇄 규탄 및 노동자 일터 지키기 촉구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울산시도 사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 시는 현재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조원경 경제부시장이 직접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상길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