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비경제활동인구, 14년여만에 ‘최대폭 증가’
울산 비경제활동인구, 14년여만에 ‘최대폭 증가’
  • 김지은
  • 승인 2020.05.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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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만1천명 ↑… 코로나19 여파로 구직 단념자 늘어
취업자 수 1만7천명 줄고 일시휴직자는 3만명 넘어서
임시·일용직, 자영업자 등 고용 취약계층도 ‘직격탄’
코로나19 여파로 구직을 단념한 인구가 늘면서 지난달 울산 비경제활동인구가 14년여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구직활동이 둔화된 데다 기업 채용도 중단되며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휴업·휴직도 늘면서 일시휴직자는 3만명을 넘어섰다.

◇취업자 수 8년만 최저, 두 달 만에 2만3천명 일자리 잃어

동남지방통계청이 13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취업자 수는 55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만7천명(-3.0%) 감소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6월(55만1천명) 이후 7년10개월 만에 가장 적다.

감소폭은 2018년 7월(-1만9천명) 이후 최대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역에 확산한 올해 3월 이후 울산 취업자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들어 울산 취업자는 1월(+1만4천명), 2월(+1만명) 증가세를 이어오다 3월 6천명, 지난달 1만7천명 각각 줄면서 두 달 만에 2만3천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달 고용률은 57.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p 하락했다. 낙폭은 2018년 7월(-1.7p) 이후 가장 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 역시 1.5%p 하락한 62.0%였다.

경제활동인구는 57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4천명(-4.0%) 줄었다.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1천명(5.6%) 늘어난 38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은 2006년 1월(2만2천명) 이후 14년3개월 만에 최대다.

◇제조업 2만명 줄어들고 임시·일용직, 자영업자도 타격

지난달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산업별 고용쇼크는 제조업과 건설업에 집중됐다.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16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9천명(-10.4%) 줄며 2015년 5월부터 4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취업자도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4천명(-10.2%) 줄었다.

반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 6천명(11.4%) 증가해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가 1천명(0.2%)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 자영업자 등 고용 취약계층이 직격탄을 맞았다.

임시근로자는 1만1천명(10.6%) 줄어든 9만4천명을, 일용근로자는 6천명(-24.8%) 감소한 1만7천명을 기록했다. 상용근로자도 3천명(0.9%) 증가에 그쳤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천명 줄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2천명 늘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데는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경기가 부진하고 신규 창업 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직원 없이 1인 창업을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4만명(-29.6%) 줄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9만9천명(111.1%) 늘었다.

통계상 취업자로 잡히지만 휴업·휴직, 자녀돌봄 등으로 일하지 못한 일시휴직자 수는 2만3천명(267.8%) 증가한 3만2천명을 기록했다.

일시휴직자는 통상 취업자로 복귀하지만 고용상황이 악화할 경우 실업자 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일시휴직자를 취업자 통계에서 빼면 취업자 감소 폭은 4만명으로 늘어난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7천명(-21.9%) 줄어든 2만4천명, 실업률은 1.0%p 내린 4.2%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4월 고용동향과 관련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업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우리 경제를 지탱해준 제조업에도 점차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용감소의 상당수가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위치한 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들로 이들의 어려움이 더 커졌다는 점이 특히 마음을 무겁게 한다”면서 “일시휴직자 증가는 어려움이 계속될 경우 실업자 급증으로 이어질 우리 고용의 아킬레스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245조원 규모의 코로나 대책을 신속히 집행하고, 경제중대본 회의에서 ‘55만개+α 직접일자리 신속공급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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