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내면의 콤플렉스 보호장치는 무엇일까?
인간 내면의 콤플렉스 보호장치는 무엇일까?
  • 김보은
  • 승인 2020.05.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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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예술창작소 올해 첫 전시로 손종준 초대전15일 현대차 정문·삼산동 등에서 퍼포먼스16~내달 5일까지 전시… 100% 예약제 진행
손종준 作 Defensive Measure0024.
손종준 作 Defensive Measure0024.

 

코로나19에게서 인간을 보호하는 장치가 ‘마스크’라면, 내면에 누구나 갖고 있는 콤플렉스에 대한 정신적 보호 장치는 무엇일까.

울산 북구예술창작소의 올해 첫 전시로 기획된 손종준 초대전 ‘Defensive Measure’에선 얼핏 보면 무기처럼 보이는 금속 작품을 통해 인간의 콤플렉스에 대항할 수 있는 ‘맞춤형 정신 갑옷’을 제시한다.

초대전은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개최된다.

손 작가는 사회적 현상에 의한 인간행동의 다양성을 연구하면서 ‘사회적 약자’로 불리거나 스스로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는 인간형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위한 ‘보호 장치’를 제작해왔다.

그는 최초의 사회적 약자의 범위는 신체적인 장애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장애, 콤플렉스를 안고 사는 사람들 등이 속한다고 봤고 ‘그렇다면 나는 사회적 강자일 것인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런 뒤 물음의 답에서 사회적 약자를 규정하는 범위를 ‘평범하다’고 하는 일반 사람들로 넓혔다. 달리 말하면 ‘보호적 장치’를 필요로 하는 건 특정 부류가 아닌 인간의 기본적 욕구라고 생각을 전환한 것이다.

이 때문에 손 작가의 이번 작업의 중요 키워드는 ‘콤플렉스’다.

특히 가장 상위의 동물이라고 여겨 왔던 인류가 재난이나 재해 앞에서 한없이 나약한 존재라는 걸 경험할 때 그 자체가 콤플렉스로 작용할 수 있음을 작품을 통해 풀어낸다.

전시에선 이 같은 내용의 입체금속 작품 5점, 평면사진 7점, 영상 1점, 퍼포먼스 착용작품 11점을 만날 수 있다.

본격적인 전시에 앞서 작가는 오는 15일 울산의 거리로 직접 나간다.

이날 현대자동차 정문과 남구 삼산동 일대에서 모델이 직접 작품을 착용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사회적 문제와 공동체 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할 계획이다.

손종준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고 일본 타마미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서울, 부산 등에서 10회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북구예술창작소는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전시 관람을 100% 예약제로 실시하며 관람객들이 서로 대면하지 않게 조치할 계획이다.

한편 북구예술창작소는 ‘작은미술관 전시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올해 1층 소금나루 작은 미술관에서 6회의 전시와 10회의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북구예술창작소 관계자는 “다양한 실험적인 방법으로 홍보활동을 시도해 접근성이 낮다는 단점을 극복하겠다”며 “또 여러 형식의 예술적 활동을 실행해 전시장은 물론 마을을 활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시 예약 문의 ☎289-8169.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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