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와의 만남(下)…한우고기의 영양효과
한우와의 만남(下)…한우고기의 영양효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5.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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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고기와 수입고기를 비교한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맛(52.4%)과 신선도(19.9%)에서 한우고기가 더 좋다고 답했다. 등심부위 올레인산의 양에 비례하는 조사결과다. 올레인산 함량은 한우 48%, 미국산 42.5%, 호주산 31.6% 순이었다(‘94, 한식연).

한우고기의 영양소가 인체에 미치는 효과 7가지를 알아본다. 첫째, 면역력 강화다. 소뼈 속의 칼슘, 간·지방 속의 지용성비타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고기 속의 단백질과 아연은 면역기능의 기본영양소로 백혈구와 각종 면역세포 생성에 관여한다. 둘째, 소고기에는 비타민B₁₂가 풍부해 적혈구 생성에 관여하고, 엽산 활동을 도와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소고기의 철분은 흡수율이 높아 적혈구 생성을 도와 혈액순환과 빈혈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셋째, 유년기 성장·발육에 도움이 된다. 근육 생성을 돕는 단백질과 골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칼슘과 아연을 함유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라이신이 풍부하다. 넷째, 눈과 피부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A는 시력저하를 막고 눈의 피로를 덜어주며 야맹증과 안구건조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데 소의 간에는 비타민A가 풍부하다. 또 비타민B는 피부노화를 억제해준다.

다섯째, 소고기 근육 속의 카르니틴 성분은 근육을 키우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여섯째, 피로 회복과 우울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타우린과 필수아미노산은 신진대사를 높여 피로 회복에, 트립토판은 심신안정과 감정조절로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일곱째,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돕고 인과 함께 뼈·치아의 골밀도를 높여준다.

소비자들이 좋은 한우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 제도가 ‘이력추적제’다. 출생부터 사육·도축·가공·판매까지 식탁에 오르는 소고기의 모든 정보를 알려주는 이 제도는 소비자 불안 해소, 유통 투명성 확보, 한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8년부터 전국 단위로 시행되고 있다. 전염병이 발생하거나 소고기의 위생·안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이력추적을 통해 회수·폐기 등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졌다. 포장지에 표시된 12자리 개체식별번호를 입력하면 소의 종류·성별·출생일·도체등급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진품(眞品)을 가려내는 한우고기 판별기술도 등장했다. 몸에 좋다는 한우를 비싼 값에 샀는데 혹시 젖소고기나 수입소고기는 아닌지 의심이 들 수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2010년에 개발된 것이 ‘DNA마커로 한우고기를 식별하는’ 기술이다. 단 3시간 만에 판별이 가능해졌고, 학교급식에도 활용되어 성장기 학생들이 한우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다음은 한우고기의 마블링에 대한 전문가 의견이다. 영남대 최창본 교수팀은 한우고기와 미국산·호주산 소고기를 실험용 흰쥐에 먹인 다음 혈액성분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한우고기를 4주간 먹은 흰쥐의 혈중중성지방(고지혈증의 원인)이 미국산 소고기의 절반, 호주산 소고기의 3분의1 수준으로 낮아졌음이 관찰되었다. 특히 이렇게 높은 등급의 한우 지방에는 건강에 좋은 올레인산 함량이 육류 중 가장 많이 들어있다. 건강한 기름으로 알려진 유럽의 ‘올리브’가 식물성이라면, 한우의 지방은 동물성 건강지방인 셈이다.

문제는 먹는 양이다. 고기에 한 맺힌 사람처럼 폭식을 하면 돈만 많이 들고 단백질과 지방의 과잉섭취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소득이 선진국 수준인 우리는 고기 먹는 습관도 바꿀 때가 되었다. 서양인들이 스테이크 형태로 매일 먹는 것처럼, 비싼 한우고급육은 매일 50~100g 정도를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윤주용 울산시농업기술센터 소장·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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