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위기에 빠진 자동차 산업 진단과 대책은?- ▶현대차 위기 돌파 해법은? 下
【기획】 위기에 빠진 자동차 산업 진단과 대책은?- ▶현대차 위기 돌파 해법은? 下
  • 이상길
  • 승인 2020.05.11 2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사협력’으로 똘똘 뭉쳐 내수시장 집중해 위기돌파

-車업계, 정부에 유동성 지원·취득세 감면 등 요청

-포스트 코로나 대비 기술개발·시장다변화 나서야

위기는 언제나 기회를 동반한다. 또 시련을 이겨내면 체질은 더욱 강해지기 마련이다. 작금의 코로나19 사태도 마찬가지. 수출절벽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잘 견뎌내고 후일을 도모한다면 울산의 자동차 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선점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관건은 우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 현재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만큼 내수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일단은 내수시장만 잘 지켜내면 위기극복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5월 들어 국산차 브랜드들의 마케팅 활동 강화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현대자동차의 경우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할인정책을 펼치고 있다. 가족 중 현대차 보유자가 있으면 젊은 소비자에게 차종 및 구매횟수에 따라 최대 50만원까지 할인혜택을 부여하고, 아반떼(신형 제외), 아이오닉, 벨로스터, 코나, 투싼 등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제품들에 할부원금의 3~4%를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신설했다.

제네시스 역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수입차 이용자가 제네시스로 차를 바꾸면 최대 100만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주력 세단 G80(신형 제외)는 시승 이벤트에 참여만 해도 100만원 할인해준다.

기아자동차 역시 5월 가족단위 소비자를 겨냥했다. 인기 MPV 카니발에 최대 310만원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기본 50만원 할인에 15일 이전 조기 구매 시 30만원 할인 추가, 타깃조건 만족 시 80만원에 생산일자에 따라 150만원 할인액을 더한다.

이런 가운데 완성차 업체와 1·2차 부품업체 대표를 비롯한 자동차산업협회 측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신규 유동성 지원과 취득세 감면 추가 시행 등 내수 진작 정책 추진을 요청해놓은 상황이다.

이 같은 내수시장을 지키려는 과정에서 노사협력은 필수 요건. 특히 현대차의 경우 매년 임금협상 문제로 적잖은 에너지를 소모했던 만큼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노사가 똘똘 뭉쳐 오로지 위기극복에 에너지를 집중할 필요가 있겠다.

위기극복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대차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판데믹 이후 자동차 업계에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 노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경제의 특징을 통칭하는 말로 저성장, 규제 강화, 소비 위축, 미국 시장의 영향력 감소 등을 주요 흐름으로 꼽고 있다.

이 같은 ‘뉴 노멀’ 시대에는 오랜 시간 동안 전자상거래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던 자동차의 온라인 유통 채널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글로벌시장조사업체 J.D Power에 따르면 온라인 판매를 통해 할인 적용과 72개월 0% 융자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한 결과, 2020년 4월부터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회복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수출길이 다시 열릴 경우를 대비해 이에 대한 지역 자동차 업계의 준비도 필요해 보인다.

이번 코로나19로 지구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크게 높아진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전기차나 자율주행차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역시나 대비가 필요하다.

아울러 부품업체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슷한 위기가 다시 도래할 때를 대비해 기술개발과 시장다변화 등을 통한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울산대학교 사회과학부 조형제 교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울산의 자동차 산업이 체질 개선을 강화하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동차 산업 전반이 완성차 중심으로 수직적인 구조로 돼 있다 보니 원청인 완성차 업체가 힘들어지면 부품업체도 동반해서 힘들어진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부품업체들의 기술개발과 시장다변화 노력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상길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