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울산,부산,경남 제조업 마이너스 성장
‘코로나19 충격’ 울산,부산,경남 제조업 마이너스 성장
  • 김지은
  • 승인 2020.05.0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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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1분기 생산 작년보다 2.7% 감소… 자동차 12.3% ↓
수출 부진에 따른 제조업 충격 심화 가능성 우려
“수출품목 모니터링 등 맞춤형 지원방안 수립 필요”
울산과 부산, 경남지역의 1분기 제조업 생산이 코로나19 충격으로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7일 발표한 ‘동남권 제조업 현황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울·부·경 지역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감소했다.

제조업 고용과 수출도 각각 3.3%와 0.9%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산업의 생산 감소가 12.3%로 가장 컸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국내외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중국산 부품 조달 차질, 현대차 생산라인 가동률 하락 등이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향후 내수는 국내 확진자 감소, 개별소비세 감면, 신차출시 효과 등으로 미약한 회복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입국의 수요 감소와 글로벌 공급망 훼손으로 감소 폭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조선산업 생산은 9.0% 증가하면서 6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글로벌 발주 감소, 친환경 선박 발주 지연 등으로 1분기 수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81.1% 감소한 3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불과해 생산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석유정제산업 생산은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이동 제한 등으로 항공유, 휘발유 등 석유제품 판매가 급감한 것이 증가세를 제약했다.

석유화학 산업 생산은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제품 수요 감소로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산업 생산은 수요 부진 및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 지속으로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0.2%), 기계(-2.7%), 금속(2.9%) 산업 생산은 자동차, 건설 등 국내 전방산업 부진 및 글로벌 제조업황 침체의 영향 등으로 감소하거나 미약한 증가에 그쳤다.

조선 산업을 제외한 주요 전방산업 부진으로 내수 개선이 어렵고 수출도 과잉공급 지속, 설비 및 건설 투자 위축 등으로 감소하면서 업황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센터는 수출 부진에 따른 제조업 충격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업체별 비상경영체제 마련과 정부 및 지자체의 맞춤형 지원방안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적으로 동남권 주요 수출대상국 및 수출품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 시대 대응을 위한 미래전략 마련도 중요하다고 봤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일단락되면 제조업을 둘러싼 기존 생산, 유통, 수요 구조 등의 프로세스와 업계 판도의 빠른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인 준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특정국에 의존했던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전세계적인 제조업 리쇼어링에 대비해 국내 유턴기업 인센티브 마련 및 우호적 비즈니스 환경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소비 패턴과 유통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혁신 및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는 등 다가올 제조업 뉴노멀 시대를 준비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2분기부터는 미국, 유럽 등 주요국 봉쇄조치 등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역 기업들이 수출 급감에 따른 충격을 잘 견뎌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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