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울산 소비 역대 최대 폭 하락
‘코로나 충격’ 울산 소비 역대 최대 폭 하락
  • 김지은
  • 승인 2020.05.0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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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매판매 작년보다 30% 감소… 백화점 ‘반토막’
건설수주 6.1% 줄고 광공업은 수급문제 해소로 증가
코로나19가 울산 실물 경제에 가한 충격이 통계지표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면서 지역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이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5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3월 울산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형소매점 판매 지수는 63.1(2015=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9% 감소했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지수도 역대 최소다.

소매업태별로는 백화점 판매가 반토막 났다.

백화점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9%나 줄었는데 이 역시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대형마트 판매도 14.5%나 줄었다. 2018년 11월(-16.2%) 이후 최대폭이다. 상품군별로 보면 지난해 동월 대비 신발·가방(-56.3%), 의복(-48.5%), 오락·취미·경기용품(-42.2%), 화장품(-35.6%), 기타상품(-33.8%), 가전제품(-22.9%), 음식료품(-10.4%) 순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소매판매는 지난해보다 12.6% 감소했다. 백화점이 21.2% 감소했고 대형마트도 4.5% 줄었다.

투자 동향도 부진했다. 지난 3월 울산의 건설수주액은 3천785억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6.1% 감소했다.

발주자별로 공공부문이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각각 줄어 전년 동월 대비 44.5% 감소했다.

민간 부문은 서비스에서 늘었으나, 화학·섬유 등에서 줄어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다.

공종별로 건축이 사무실 및 점포는 늘었으나, 신규주택 등에서 줄어 전년 동월 대비 58.9% 감소한 반면 토목은 기계설치가 줄었으나 발전 및 송전에서 늘어 29.6% 증가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4.6% 증가했다. 전월 중국산 자동차 부품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체 광공업생산이 감소했다가 수급 문제가 해소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3월 울산의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16.3%), 화학제품(-2.6%) 등은 줄었으나, 자동차(11.3%), 석유정제(11.6%) 등에서 늘었다.

다만 전월 기저효과로 큰 폭 반등한 자동차 생산을 제외하면 광공업 생산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며 추세적인 회복 흐름으로 보기 어렵다.

광공업 출하는 1차금속(-10.3%), 기계장비(-9.6%) 등은 줄었으나, 석유정제(5.3%), 자동차(2.4%) 등에서 늘어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광공업 재고는 기계장비(-34.7%), 섬유제품(-25.9%) 등은 줄었으나, 석유정제(25.1%), 자동차(9.9%) 등에서 늘어 전년 동월 대비 9.5%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면 접촉을 기피하는 소비패턴의 변화로 2월에 이어 소매판매가 줄었다”며 “자동차 부품수급 문제가 해소되고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효과로 광공업 생산은 좋아졌지만, 이를 제외하면 광공업이 좋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유럽 등 해외 요인이 아직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4월에는 주요 수출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영향과 경제 봉쇄 영향이 제조업 수출과 생산에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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