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울산시민이 느끼는 심리적 긴장감은 대구시민의 그것과는 다른 것 같아 걱정이다. 이웃 부산시나 강원도 삼척시가 어린이날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9∼10월로 연기하면서 조심하는 것과는 달리 울산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울산시가 관리하는 11개 야외체육시설과 문예회관, 박물관, 도서관이 28일부터 문을 다시 연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생활방역’을 하루라도 더 앞당기려면 눈곱만한 방심도 금물이다. 울산시민들도 ‘대구형 7대 기본생활수칙’을 흔쾌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경북 안동 일대의 드넓은 야산을 잿더미로 만든 산불도 경계대상이다. 맑고 건조한 날씨에다 강풍까지 불면 ‘안동 산불’은 저리가라 할 수도 있는 법이다. 교통사고를 비롯한 아이들의 안전사고도 요주의대상이다. 보험개발원은 29일, 통계수치를 근거로,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각별히 조심하라는 경고메시지를 날렸다.
황금연휴 분위기에 도취해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풀면 돌이키기 힘든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들의 ‘5월 일제개학’을 정녕 바란다면 이번 연휴 기간을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너는’ 심정으로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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