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의 ‘이웃사랑 착한소비 캠페인’
기독교계의 ‘이웃사랑 착한소비 캠페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4.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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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침묵을 지키는 것 같던 울산 기독교계가 마침내 이웃사랑 실천 캠페인에 나서기로 뜻을 모아 주목을 받고 있다. 울산기독교총연합회(회장 김종혁)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 100일째 되는 28일, ‘이웃사랑 착한소비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취지의 초점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맞추어졌다. 늦은 감이야 있지만, 개교회의 신도가 아닌 지역사회의 이웃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쌍수로 환영할만한 일이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울산기독교총연합회(이하 ‘울기총’)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온누리상품권과 울산페이를 이용해 전통시장과 주변 식당을 적극 이용하도록 독려하는 것으로, 이미 100개 이상의 교회에 속한 1만명 이상의 신도들이 동참한 상황이다. 특히 눈길이 가는 대목은 이 캠페인에 동참하는 교회에는 ‘이웃사랑 실천교회’ 명판을 교회 입구에 달 수 있는 영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5월 31일까지 계속 이어질 ‘이웃사랑 착한소비 캠페인’의 첫 종소리는 4월 28일 오전, 신정시장 발대식 현장에서 울려 퍼졌다.

발대식에는 송철호 시장과 김종혁 회장을 비롯한 울기총 관계자, 참여교회 목회자들, 상인회 관계자들이 자리를 같이해서 모처럼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발대식은 울기총 회장 인사말, 울산시장 격려사, 상인회장 감사인사, 기증판 전달, 장보기 순으로 진행됐다.

울기총은 장기 계획도 공개했다. 이날의 하루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교파를 초월한 기독교 봉사단’을 만들어 재난이나 위기, 사회적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해 보이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여간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사실 이러한 다짐은, 기독교계의 좀 더 적극적인 사회선교나 교회일치운동을 목마르게 기다려왔던 국외자들에게도 ‘가뭄 끝의 단비’ ‘굶주림 끝의 만나’와 같은 반가움으로 다가올 것이 틀림없다.

내친김에 울산 기독교계에 감히 건네고 싶은 말이 있다. 진정한 선교의 열매는 남에게 보여주기(外飾하기)를 좋아하던 바리새인들의 위선적 언행보다 예수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따르는 무언의 실천이 더 많이 열게 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그 중심에 울기총이 굳건히 자리를 굳히고 ‘교파를 초월한 이웃사랑’에 신앙적 열기를 뿜었으면 하는 소망도 빠뜨리고 싶지 않다. 서로를 외면하기에 바빴던 울산의 기독교계가, 코로나19 사태가 가져다준 ‘이웃사랑 착한소비 캠페인’을 계기로, ‘거듭남의 기적’을 실천으로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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