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창사 이래 최대’ 1조원대 적자
S-OIL ‘창사 이래 최대’ 1조원대 적자
  • 김지은
  • 승인 2020.04.2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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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손실 1조73억원 기록, 매출도 4.2% 감소
코로나·유가 폭락 등 영향… “2분기 정제마진 회복 전망”
S-OIL이 1분기 1조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폭락 등의 영향으로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적자를 냈다.

S-OIL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2천704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2018년 4분기에 낸 분기 기준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3천33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1976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매출은 5조1천9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순손실은 8천80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19.7% 감소했다.

S-OIL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과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에 따른 정제 마진 약세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정유 부문 적자가 1조1천9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적자가 10배 이상 불어났다.

운송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정제마진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도 겹쳤다고 회사는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스프레드(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가 소폭 상승해 6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윤활기유 부문도 스프레드 상승으로 영업이익 1천162억원을 기록했다.

S-OIL은 2분기 정유사들의 대규모 가동률 조정과 정기보수로 정제마진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S-OIL 관계자는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원료 가격 하락과 역내 주요 설비 정기보수로 다소 개선될 전망”이라며 “폴리프로필렌 스프레드는 코로나19 관련 의료용품 수요 증가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수요 약세와 함께 유가 하락에 따른 원료 하락이 제품가격에 반영되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OIL은 2~3분기 상압증류설비(CDU), 중질유 접촉분해설비(RFCC), 폴리프로필렌(PP)/산화프로필렌(PO) 설비 등의 일부 공정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씩 정기보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OIL 측은 “예정된 정기보수 이외에 마진율 하락으로 인한 가동률 조정은 아직 계획된 바 없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도 예정대로 내년 초 또는 내년 하반기께 재무구조 개선 수준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다만 “올해 증설 예정 설비는 램프업(생산량 증대)을 천천히 진행할 것 같다”면서 “내년 증설 계획도 일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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