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고 막고 청각장애인 돌본 미담 2제
큰 사고 막고 청각장애인 돌본 미담 2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4.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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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의식이나 배려지심은 누군가가 한계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더한층 빛이 나는 법이다. 지난 24일과 25일 울산에서는 경찰관과 마을교사들이 아무나 선뜻 해낼 수 없는 일을 해냄으로써 미담사례를 남겼다. 경찰관 3인은 강풍 속에서 40분간 사투를 벌이며 대형 사고를 막아냈고, 혁신교육 마을교사 동아리는 청각장애인들에게 특수마스크를 선물하며 보청기 역할을 다해 주었다.

강풍으로 떨어진 뻔한 철판구조물을 맨손으로 40분 동안이나 붙잡고 대형 사고를 막아낸 경찰관 3인은 모두 울산중부경찰서 소속이다. 25일 오후 3시쯤 태화루 사거리에서 교통지도를 하다 도로변 6층 건물 옥상에서 대형 철판구조물이 떨어지는 것을 본 박종철 경위와 박성준 경장은 반사적으로 옥상으로 내달았고, 같이 근무하던 김민석 일경도 그 뒤를 따라 올라갔다. 강풍으로 또 다른 구조물이 그 아래 8차선 도로로 떨어질지 모른다고 위험을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망치를 구해 와서는 철판구조물을 고정시켰고, 그러는 사이 40분이 흘렀다. 박 경위가 떨어지기 직전의 철판구조물을 붙들고 있는 장면은 카메라에 잡혀 그 순간의 위급함을 생생하게 전해 주기도 했다.

24일 오전에는 중구 혁신교육 마을교사 동아리 ‘핸드메이드 퀸’(중구 명륜로 56)이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를 위해 특별히 장만한 코로나19 후원물품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핸드메이트 퀸’ 김미숙 회장과 강진영 부회장, 울산농아인협회 조계남 회장과 이용호 사무처장은 이날 중구청장실에서 마스크 의무착용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를 위해 써달라며 청각장애인용 특수마스크 120장과 손소독제 20세트를 박태완 중구청장에게 맡겼다. 특수마스크 제작비와 손소독제 구입비 등 110만원은 ‘핸드메이드 퀸’ 회원들이 십시일반의 정성으로 모았다니 여간 장한 일이 아니다. 이들은 작은 정성이지만 도움이 절실한 곳에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관 3인이나 ‘핸드메이드 퀸’ 회원들의 선한 행동은 그야말로 ‘작은 책임의식’, ‘작은 정성’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열매는 결코 작지 않았다. 우리 사회는 이런 분들의 ‘이타적 정신’이 모이고 쌓여갈 때 ‘방역 선진국’, ‘의인 천국’의 국민으로서 지구촌의 칭송을 한 몸에 받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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