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별것 그 이상’일 수도 있다. 보행인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진하게 느낄 수 있어서 더욱 그렇다. 남구의 앞서가는 행정은 이번만이 아니다. 몇 해 전부터 보행인구가 많은 건널목에 여름철 햇볕가림용으로 설치해온 ‘해피(HAPPY) 그늘막’이 많은 것을 말해줄 것이다. 참나무 그늘목은 신호대기 보행자가 많은 번영로사거리 4곳에만 시범설치를 했을 뿐이지만 다음달 1일부터 10월 말까지 선보일 해피 그늘막은 26군데나 된다. 두 가지 시책의 공통점은 ‘울산 최초’란 수식어가 붙고 보행자들에게 시원한 여름을 선사해 준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참나무 그늘목은 해피 그늘막보다 진일보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인공구조물인 해피 그늘막과 달리 강풍이 불거나 기상특보가 내려지더라도 접었다 폈다 할 필요가 없어 유지·관리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고, 친자연구조물이어서 ‘도심 열섬 현상’을 줄이는 데도 큰 몫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남구 관계자는 참나무 그늘목이 5월 중순부터는 풍성한 잎으로 빼곡히 채워져 오는 11월까지 비교적 긴 시간 보행자들에게 시원한 그늘이 돼줄 것이라고 말한다. 또 김석겸 남구청장 권한대행은 참나무 그늘목이 ‘폭염 차단’과 ‘자연 친화’라는 두 가지 선물을 동시에 건네줄 것이라고 말한다. 마침표를 모르는 남구의 선진행정, 친주민행정에 시원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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