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당선자에 당부한다
국회의원 당선자에 당부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4.2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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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치열했던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막을 내리고 300명의 새로운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갖은 어려움을 딛고 당선된 국회의원에게 먼저 축하를 드린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이제 다음달 30일이면 새로운 선량(選良)들은 앞으로 4년간 국가의 살림을 맡고, 입법기관이라는 막중한 국가적 책무를 수행해 나가야 한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 또한 크다.

우리는 국회의원을 선량(選良)이라고 한다. 이는 한(漢)나라 시대에는 지방 군수가 관리를 선발하여 조정에 천거했는데, 이때 군수에 의해 선발된 사람을 가리켜 선량(選良)이라고 했다. 이 시대의 선량이란 현량방정(賢良方正)하고 효렴(孝廉)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가 조선시대로 내려오면서 과거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을 가리켰고 현대에 이르러 국회의원을 지칭하는 말로 굳어졌다.

여기서 효렴(孝廉)은 명나라, 청나라 때의 과거(科擧)에서 천거된 사람을 이르는 말로 중국 한(漢)나라의 무제(武帝)가 군국(郡國)에서 매년 효성스러운 사람과 청렴한 사람을 각각 한 사람씩 천거하게 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효성스러운 사람과 청렴한 사람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결국 국회의원은 선량(選良)으로 효렴(孝廉)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자신을 수련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몸받쳐 일해야 하는 관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국회의원처럼 당리당략과 자신의 입신을 위해 국민을 기만하고 유권자들의 약속을 저버린다면 시대의 죄인이 될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자기는 당이나 자기를 밀어준 어떤 인물 또는 세력에 대한 빚 갚음에 앞서 대한민국이라는 자기와 자기 가족이 몸담고 있는 나라에 충성해야 할 절대적 의무를 지니며 지역사회에 대한 공약을 지키는 것도 우리나라가 잘살고 강하다는 전제 아래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새겨 봐야할 것이다.

현재 우리 ?대한민국이 앞으로 직면한 현실은 우리 역사상 그 어느 때 보다도 사방으로 엄청나게 어렵다. 세계인의 관심도 코로나19 사태에서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아서 넘기느냐에 있지만 어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류의 문제는 각종 질병으로 인해 죽느냐 하는 기로에 서게 되리라는 비관적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코로나19사태로 급격하게 추락한 세계 경제는 회복이 생각보다 빠르리라는 예측도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부족하여 무역에 절대 의존하고 있는 경제상황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어려움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구촌은 이미 빗장을 굳게 잠가 놓아 교역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어 항공업을 비롯한 모든 업종이 마비 상태이다.

당장 울산의 경제상황을 봐도 자동차는 수출부진으로 휴업을 되풀이하고 있고 조선업은 수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가 하면 석유화학 업종은 유가하락과 수출부진으로 원유나 생산품을 비축할 공간마저 부족한 실정이다.

이처럼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가 하나로 뭉쳐 국제적 현실을 직시하며 대응해 나갈 때 겨우 살아나갈 수 있는 틈을 확보하고 생존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1대 국회의원들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전문가들의 편에 서서 이성을 갖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

국가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환희에 빠저 초심을 잃고 잘못된 선택을 해서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유권자들은 선거공약을 낱낱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길 당부하며 다시 한 번 21대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드린다.

이주복 편집이사·경영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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