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약의 초점은 ‘정원문화의 확산과 생활 속 녹지인프라 확충’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항간에는 동구 주민들과 갈수록 소원해지던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적극성을 보인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민친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면 뜨거운 박수로 환영할 일이지 매몰차게 타박할 일은 아니다.
협약의 밑그림도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다. 한국조선해양은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지역 내 정원 확충 등을 위해 매년 2억원을 동구청에 기부한다. 현대중공업은 여러 기관과 손잡고 공동체정원 시설 조성과 정원의 유지·관리,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에 책임을 진다. 정천석 동구청장이 ‘수준 높은 정원문화’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
현대예술공원은 조성된 지 19년 만에 변신을 시도한다. 가까이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백화점, 울산대병원, 호텔현대 바이라한 울산, 그리고 현대예술관과 울산동구퇴직자지원센터도 위치해 동구의 중심이나 다름없다. 울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공동체정원’이 동구는 물론 울산 공동체정신의 부활과 ‘정원도시 울산’의 주춧돌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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