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는 김기현·황운하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는 김기현·황운하
  • 정재환
  • 승인 2020.04.16 2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얽힌 두 사람 21대 국회 동시 입성
이른바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들이 21대 국회 동시 입성으로 ‘외나무 다리’에서 맞닥뜨리게 됐다.

통합당 후보로 울산 남구을에서 당선된 김기현 전 울신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에서 당선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주인공이다.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은 청와대가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지난 2018년 재선에 도전한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김기현 후보와 관련한 의혹 수사를 경찰에 ‘하명’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 중이던 황 당선인은 당시 청와대의 하명을 받아 김 당선인 관련 측근 비리 수사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결국 울산시장 재선에 실패한 김 당선인은 본인이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김 당선인은 총선 과정에서 ‘검찰 저격수’, ‘황운하 저격수’를 각각 자처하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황 전 청장의 당선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분개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결과를 부정할 순 없지만 사번절차는 별도로 진행된다. 유무죄 여부는 선거가 아니라 사법부에서 결정한다”며 “재판 진행과정에서 반드시 사법적 단죄가 이뤄질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반면 황 당선인은 “검찰은 저의 선거 출마를 막으려 집요하게 방해했지만 간절한 국민들의 염원이 승리를 이끌었다”며 “국회에 입성해 검찰의 권력 남용을 바로잡고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재환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