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거기서 투표를…?” 울산 이색 투표소 '눈길'
“왜 거기서 투표를…?” 울산 이색 투표소 '눈길'
  • 김원경
  • 승인 2020.04.1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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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태권도장·예식장 등 유권자 권리행사장 변신
15일 울산 북구 CGV신천플렉스 1층에 마련된 농소1동 제 4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영화관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15일 울산 북구 CGV신천플렉스 1층에 마련된 농소1동 제 4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영화관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코로나때문에 극장에 못가고 있었는데 투표 덕에 와보네요.”

제21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울산에서는 영화관이나 태권도장, 예식장 등 색다른 장소에 투표소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울산시 북구 CGV신천리플렉스에 마련된 농소1동제4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영화를 보러 온 손님 대신 유권자들로 붐볐다.

비록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 운영은 잠정 중단됐지만, 오랜만에 외출한 주민들은 영화관 건물 내부의 카페, 서점 등을 이용하며 여유를 즐겼다.

아이들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가족단위 유권자들은 인근 식당에서 모처럼 외식을 하기도 했다.

영화 관람객들을 위한 널찍한 주차장 덕분에 이곳 투표소에는 주차난 걱정도 없었다. 영화관을 배경으로 투표 인증샷을 찍는 유권자도 종종 보였다.

가족과 함께 투표를 마친 김모(35)씨는 “그동안 학교에서 투표를 많이 했는데 극장에서 투표를 하니 새로웠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나고 영화보러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 동구 전하2동에서는 합기도장을 투표소로 지정했고 중구 태화동에서는 태권도장 등 민간체육시설이 투표소로 변신했다.

탁월한 접근성과 넓은 공간으로 주민들은 한층 편하게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예식장이 입점해 있는 KTX 울산역 앞 금아드림스퀘어는 울주군 삼남면 주민들을 위해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투표소는 접근성을 고려해 주민센터나 초·중·고교 강당 등 공공시설이나 민간시설에 지정하는데, 이색투표소는 선관위가 보다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임차료 등 정식 비용을 지불하고 빌린 공간이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학교, 관공서 등 공공장소를 위주로 선거인이 투표하기 편리한 곳에 투표소를 설치한다”며 “하지만 기존에 투표소로 활용하던 공간이 폐쇄되거나 공공기관 건물 투표소만으로 부족할 경우 대체 공간을 찾다 보니 색다른 장소에서 투표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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