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성숙한 국민의식과 배려가 필요한 때
-111- 성숙한 국민의식과 배려가 필요한 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4.1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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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팬데믹이 선언됐다.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감염되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안전하고 쾌적한 삶은 인간이 누려야 할 중요한 가치다. 그러나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많은 불안전한 요소들이 생활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특히 집안에만 계시는 우리 어르신들의 건강이 염려되며 전 국민적인 배려가 요구된다.

정부의 초기대응 미숙으로 우리나라 대다수 국민은 마치 무기수 죄인이나 된 듯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불안해하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피하고, 텅 빈 거리와 식당엔 바람만 휑하니 불어댄다. 봄은 벌써 저만치 왔는데 죄인처럼 갇혀 지내자니 온몸이 쑤신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19가 세상을 점령하고 소중한 인명을 앗아가며 경제를 거덜내고 있다. 가뜩이나 힘들어진 민생경제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가장 고통을 받고 있다. 정말 죽을 맛이다. 일회용 선심성 대책보다는 사려 깊은 정책이 필요한 때다.

우리는 과거에 콜레라를 비롯하여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불리는 사스와 메르스 등 많은 전염병을 이겨낸 경험이 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이 곧 지나가리란 기대감에 그래도 희망이 있다. “봄을 이기는 겨울이 없다”는 말처럼 코로나19 또한 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개인위생을 보다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조심은 하되 너무 겁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남을 위한 배려’가 곧 나를 위한 것임을 깨닫고 서로 챙겨주다 보면 코로나19는 사라질 것이다.

이번에 발병한 코로나19는 고열과 기침으로 폐렴과 유사한 증상으로 폐가 손상되는 질병이다. 호흡기로 전염되는 유행성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확진이 의심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선별진료소가 엄청 붐볐다.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고 소문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아보겠다고 격리된 사람들도 언제쯤 사라지려는지 하루 종일 뉴스만 바라보는 일상이 계속 이어졌다. 그러려니 하루의 일상이 늘 불안하고 마치 살얼음 위를 걸어가는 느낌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는 특별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어도 그때는 이미 코로나19가 사라진 후일 것이다. 이 시간에도 의료진들이 밤낮으로 방호복을 입고 피땀 흘리는 노력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우리 개개인도 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찾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책임을 져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가지 않아야 한다. 언론을 보니 일부 교회에서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나보다는 상대를 위한 배려가 더욱 중요한 때다.

최근 빌 게이츠가 ‘Open Letter’를 통해 밝힌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성찰을 보았다. 그는 세상의 모든 일에는 선이든 악이든 어떤 영적인 뜻이 있다고 믿는다. “코로나19는 정녕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 그렇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통해 모든 난관이 지나간 뒤에는 평온이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는다.

인생은 주기에 따라 이루어진다. 이번 일도 거대한 주기의 한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공황에 빠질 일이 결코 아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기에. 코로나19는 우리가 잊고 살아온 중요한 교훈들을 일깨워주기 위해 찾아왔고, 그 교훈을 배울지 말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렸다. 전 국민이 함께 힘을 모으면 이 위기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오늘따라 떨어져 사는 이산가족을 만나 반가운 악수와 포옹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장세영 해님노인복지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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