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온라인개학…혼란 없게 준비 철저히
2차 온라인개학…혼란 없게 준비 철저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4.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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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온라인 개학 날짜가 16일이다. 이번에는 중·고 1∼2학년과 초등 4∼6학년이 ‘온라인 등교’를 경험할 차례다. 전국 초중고생 가운데 20일 개학하는 초등 1∼3학년만 빼고는 모두 학교공부를 시작해 새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교육당국과 각급학교는 원격수업 시범학교와 중3·고3의 수업차질 사례를 반면교사삼아 빈틈 메우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온라인 개학 첫날인 지난 9일에는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오류가 잇따랐고, 교사와 학생들 모두 처음 해보는 온라인 수업이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일부 교사들은 20∼ 30분짜리 영상자료를 만드는 데 3∼4시간이 걸렸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문제점 보완에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시스템 오류까지 겹쳐 학생과 학부모들은 여전히 불안할 것이다. 학생·교사들의 학습자료 교환에 쓰이는 학습관리시스템(LMS) ‘EBS 온라인클래스’가 13일 또다시 접속오류를 일으켜 더더욱 그렇다. 중3·고3의 온라인 개학날인 지난 9일 시스템 오류가 난 데 이어 이날도 3시간 가까이 접속 상태가 안 좋았다. 2차 온라인 개학 준비과정에서 일어난 일시적 현상이라지만 나흘 만에 똑같은 사고가 되풀이된 것은 준비부족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앞으로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교육당국은 2차 온라인 개학 마지막 순간까지 한시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시스템 접속오류 같은 기본적인 사고를 막으려면 다양한 플랫폼 활용으로 이용자를 적절히 분산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실제로 교육현장에서는 EBS 온라인 클래스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 등 교육당국이 제공하는 LMS 외에 구글 클래스룸 같은 민간 플랫폼도 많이 쓴다고 한다. 학습자료 공유에 차질이 없도록 하드웨어를 확충하고 시스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필수일 것이다.

온라인 개학은 첫 시도인데다 준비기간도 짧아 크고 작은 불편은 어느 정도 각오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시행착오를 빨리 줄여 교육의 본질이 다치지 않게 하는 일이다. 원격수업은 ‘비대면’이라는 한계 때문에 교사와 학생들이 얼굴을 맞대는 교실수업보다 더 나은 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처럼 보여도 아직은 등교 시점을 가늠하기가 힘들다. 그러므로 온라인 수업으로 가정환경 등에 따른 학습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디지털기기 사용이 익숙지 않은 초등 저학년이나 맞벌이·저소득 가정의 학생들이 온라인 교실 한구석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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