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용 칼럼] ‘에너지 관련 행사’를 울산에 유치하려면
[김종용 칼럼] ‘에너지 관련 행사’를 울산에 유치하려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4.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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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돈유 산업통상자원부 무역거래개발위원회 위원이 울산제일일보에 기고한 지난 2일자 칼럼 ‘울산 전시컨벤션센터 골든타임은 1년’을 읽고 추가로 몇 가지 제안을 한다.

필자도 자주 가본 광주의 김대중컨벤션센터에 대해 광주시의회의원 한 분이 지난해 10월 운영상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 시의원은 시정질의를 통해 “개관 15년이 되는 센터가 아직도 자립기반을 마련하지 못해 광주시로부터 매년 40억원씩 지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센터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전시행사를 다수 유치했다고 주장하지만 자체 마케팅으로 올린 대관 실적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돈유 위원은 1574년에 시작되어 450년 전통을 지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시회’처럼 100년 앞을 내다보고 울산을 대표할 수 있는,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에 특화된 전시회를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필자는 김 위원의 주장에 100% 공감하면서, 에너지 분야에서 특화된 행사가 우리 울산에서 개최되기를 희망한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에너지 분야에서 특화된 울산혁신도시에는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석유공사, 한국동서발전 등 4개 공공기관이 2014~2019년 사이 이전을 완료했다.

4개 공공기관 중에서 가장 늦게 2019년에야 울산혁신도시 신청사에 입주한 한국에너지공단은 합리적·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위해 매년 에너지 관련 행사를 여러 차례 개최해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에너지 관련 행사 2가지를 대표적으로 소개한다.

첫 번째 행사는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이하 ‘에너지대전’)이다. 이 행사는 에너지정책 방향과 최신기술 제품에 대한 홍보·체험·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해 국민들의 인식을 높여주고 에너지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개최된다. 필자도 해마다 참석하는 에너지대전이 지난해에는 9월 3일부터 8일까지 일산 KINTEX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에너지대전에서는 △에너지효율관 △신재생에너지관 △공공에너지관 △지역EXPO관 △국민참여관 △해외관 등 6개 분야의 전시관이 갖추어졌다. 부대행사로는 신제품 발표회와 학술행사, 수출상담회가 열렸고 신재생에너지종합지원센터에 대한 안내도 있었다. 그 한 해 전에 열린 ‘2018년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당시에는 303개 업체의 1천50개 부스가 설치되었고, 총 2만6천743명이 참관했다.

두 번째 행사는 ‘한국에너지대상’이다. 이 행사는 국가 에너지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에너지효율 향상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확산에 공헌한 각계각층의 유공자와 단체를 발굴해 국가 차원에서 포상하는 행사다. 올해의 포상수여식은 오는 11월 12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지난해 행사(‘2019 한국에너지대상’)에서는 총 117개 단체 및 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동탑산업훈장 1명 △철탑산업훈장 1명 △석탑산업훈장 1명 △산업포장 4명 △대통령 표창(개인) 3명 △대통령 표창(단체) 7개 단체 △국무총리 표창(개인) 7명 △국무총리 표창(단체) 6개 단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에너지효율 향상 분야 유공자) 65명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 분야 유공자) 20명 △공모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에너지 절약 분야) 5명 △공모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신재생에너지 분야) 9명이 그것이다.

한편 국가의 에너지정책을 연구하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매년 개원 기념 국제세미나와 각종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30일에는 ‘에너지경제연구원 개원 33주년 기념세미나’를 서울 삼정호텔에서 개최한 바 있다.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의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된 이날의 기념세미나에는 약 300명의 청중과 50명의 내외신 기자단이 참석해서 성황을 이루었다.

앞서 설명한 3가지 행사는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서울이나 일산 등 수도권에서 열릴 수밖에 없다. 울산에 아직 전시컨벤션센터가 문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게감 있는 행사들을 울산으로 유치하려면 울산시장이 유비의 ‘삼고초려(三顧草廬)’ 정신으로 해당기관을 꾸준히 방문해서 합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관람객 동원이나 교통인프라 면에서 수도권보다 불리한 울산으로 유치하는 일은 ‘그림의 떡’이 아닐까 한다.

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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