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요실금’ 복부비만·과도한 음주 피해야
‘남성 요실금’ 복부비만·과도한 음주 피해야
  • 김보은
  • 승인 2020.04.1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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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제일병원 비뇨의학과 최영훈 전문의
울산제일병원 비뇨의학과 최영훈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울산제일병원 비뇨의학과 최영훈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남성 요실금은 여성 요실금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정확한 집계가 쉽지 않다. 일부 통계에서 남성 요실금 환자는 2009년 약 8천65명에서 2014년 1만79명으로 24%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울산제일병원 비뇨의학과 최영훈 전문의는 “남성 요실금은 홍보가 잘 안돼 있어 증상이 있어도 알지 못하거나 부끄러운 마음에 병원을 찾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통계보다 더 많은 환자들이 요실금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영훈 전문의와 함께 남성 요실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남성 요실금 증상과 발생 원인

‘요실금’은 말 그대로 나도 모르게 소변이 흘러나와 속옷을 적시는 것을 말한다.

기침, 딸꾹질, 웃음, 운동 등 배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 요의감이 있을 때 화장실까지 가는 도중 참지 못하고 중간에 새어 나오는 ‘절박성 요실금’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남성 요실금은 증상이 단독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빈뇨, 소변을 잘 참지 못하는 요절박 등 다른 배뇨장애 증상과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남성 요실금 왜 생기는 걸까. 발생 원인은 연령대별로 다르다.

젊은 층에서는 방광염, 전립선염, 요도염 등 요로감염에 의한 염증으로 발생하는 요실금이 많다. 감염으로 방광 및 하부 요로계가 과도하게 자극받게 되고 이로 인해 요의감이 있을 때 잘 참지 못하게 되는 절박성 요실금이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

중장년층에서는 노화에 따른 방광 기능 저하, 전립선 비대증 등 하부 요로계 기능 장애로 인한 요실금이 많아진다. 전립선 수술, 골반 내 장기의 종양으로 인한 수술, 방사선 치료 후 일시적으로 요실금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변비로 방광 기능에 장애가 생겨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남성 요실금 치료

남성 요실금의 치료는 크게 수술과 비수술적 방법으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 방법은 생활습관의 교정과 골반 근육 운동, 약물치료 등이 있다.

특히 생활 습관의 교정이 중요하다. 복부 비만이 있을 경우 체중 감량이 필요하며 적절한 수분 섭취의 조절, 변비 치료, 금연, 금주 등을 해야 한다.

골반 근육 운동으론 여성 요실금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케겔 운동’이 추천된다. 케겔 운동은 소변을 보는 도중 인위적으로 멈출 때 긴장되는 골반 근육을 5초 정도 긴장시켰다가 10초 정도에 걸쳐 천천히 이완해주면 된다.

뿐만 아니라 흔히 ‘코어 근육운동’이라 불리는 복부근육 및 허리근육 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의 경우 단계적으로 소변을 참아보는 방광 훈련을 통해 증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남성 요실금의 수술적 치료는 여성 요실금과는 조금 다르다. 전립선 비대증이 심해 생기는 요실금은 전립선 비대증의 수술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고 골반 장기 수술 이후의 요실금은 일공 괄약근 삽입술과 같은 전문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재발 우려는? 평소 생활습관 좌우

주로 요로계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젊은 층의 절박성 요실금의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로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방광의 노화 및 전립선 비대증 같은 요로계 기능 장애로 요실금이 많이 발생하는 중장년층의 경우에도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으로 충분히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비만, 당뇨, 고혈압, 변비 등의 만성 질환이 있을 경우 치료에 대한 효과가 떨어지고 재발 가능성이 높다. 잘못된 생활 습관 역시 요실금 치료를 어렵게 하고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흡연은 흡연 자체가 방광에 과도한 자극을 주어 요실금 증상을 악화하고 기침을 유발해 복압성 요실금을 만들 수 있다.

또 과도한 음주는 소변량을 단시간에 과도하게 증가시켜 요절박이나 빈뇨를 유발해 요실금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커피나 콜라, 차 등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음료의 섭취도 마찬가지다.

장기간 지속되는 요실금은 대부분 만성질환에 그 원인이 있는 만큼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정리=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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