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고구려 사신 그려진 우즈벡 궁전벽화 분석 마무리
문화재청, 고구려 사신 그려진 우즈벡 궁전벽화 분석 마무리
  • 김보은
  • 승인 2020.04.1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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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기법·채색안료·과거 보존처리 재료 등 확인… “고대 한국인 중앙亞 활동 증거자료”
고구려 사신(붉은 색 표시 부분)이 그려진 우즈베키스탄 아프로시압 박물관 궁전벽화.
고구려 사신(붉은 색 표시 부분)이 그려진 우즈베키스탄 아프로시압 박물관 궁전벽화.

 

고구려 사절단의 모습이 담긴 우즈베키스탄 아프로시압 박물관 소장 궁전벽화에 대한 비밀이 한국 문화재 보존과학에 의해 풀렸다.

문화재청은 우즈베키스탄 아프로시압 박물관 소장 궁전벽화의 보존·관리 상태에 대한 현지 조사를 마치고 벽화 파편 11점을 지난해 12월 국내로 들여와 최근 과학적 분석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아프로시압 박물관은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유적지인 사마르칸트 지역에 있는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7세기 바르후만 왕의 즉위식에 참석한 고구려와 티베트, 당나라 등 외국사절단의 모습이 그려진 궁전벽화가 소장돼 있다.

벽화 속 고구려 사진의 모습이 포함돼 있어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 때 직접 방문했다.

문화재청도 당시 우즈베키스탄 문화부·과학아카데미와 문화유산 분야 상호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이 궁전벽화를 보존하기 위해 같이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내로 들여온 벽화 파편들에 대한 전자현미경 분석, X선 형광분석?회절분석, 열분석 등 과학적인 분석을 다양하게 시행했고 그 결과 벽화의 제작기법, 청·적·흑색 등 채색 안료의 성분과 광물 조성, 과거 보존처리에 사용된 재료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벽화 시료 모든 바탕에는 석고가 사용됐고 청색 안료의 경우 청금석, 적색 안료에는 주토가 활용됐다.

특히 흑색은 먹을 사용한 우리나라 전통 기법과 달리 납을 함유한 광물성 안료를 사용해 채색했다는 점이 새롭게 밝혀졌다. 또한 열분석 결과 벽화 표면의 물질이 아크릴 계열의 수지로 나타나 현대에 들어 벽화의 채색층 표면에 합성수지 재료를 사용해 보존관리 한 사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아프로시압 박물관 궁전벽화가 고대 한국인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인 만큼 이번에 도출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벽화 보존처리 설명서 제작과 국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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