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초청 토론회 무산 ‘깜깜이’ 선거 우려
울산지역 초청 토론회 무산 ‘깜깜이’ 선거 우려
  • 정재환
  • 승인 2020.04.0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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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후보, 약점 안잡히려 참석 거부… 이향희·김진영 후보 “참여하라” 촉구
4·15 총선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후보자와 유권자 간 ‘거리 두기’가 확산하면서 울산에서도 ‘깜깜이’ 선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모든 관심이 코로나19에 쏠려 다른 이슈가 전혀 관심을 끌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후보자의 자질, 능력, 공약, 성향 등을 살필 수 있는 방송 토론회마저 주로 오전과 낮 시간대에 진행돼 관심을 끌지 못하고 내용도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유력 후보는 ‘약점을 잡히지 않겠다’며 토론회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일부 후보는 상대 후보를 흠집 내는 데에만 열을 올리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일부 후보들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토론회 외에 지역 언론사가 기획한 초청토론회 참석을 거부하고 있어 군소후보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 울산방송(UBC), 중앙케이블방송(JCN) 등이 울산 6개 선거구 후보들을 대상으로 기획한 초청 또는 합동토론회 울산방송의 동구 초청토론회 외에는 모두 후보들의 불참 선언으로 무산됐다.

이에 이향희 노동당 중구 후보는 8일 시의회 기자회견에서 “후보자 방송토론은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하는 매우 중요한 정책선거의 장”이라며 후보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중구 발전의 적임자라고 자처하는 국회의원 후보자라면 다른 후보자들과 토론하며 시민들로부터 검증받는 것이 기본 자세”라고 덧붙였다.

김진영 정의당 북구 후보도 이날 회견에서 “토론회를 무산시킨 후보는 즉각 유권자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자신들의 과오나 검은 속마음이 토론회 과정에서 낱낱이 밝혀지는 것이 두렵기에 공개적인 토론회 자리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냐”며 “방송토론에 나설 자신조차 없으면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코로나19로 대면 선거운동이 위축됐는데, 토론회마저 형식적으로 진행돼 후보의 공약도 제대로 모른 채 투표하는 ‘깜깜이 선거’로 흘러갈 우려가 크다”며 “주요 정당의 정책을 홍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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