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시행착오, 서둘러 바로잡자
‘온라인 개학’ 시행착오, 서둘러 바로잡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4.0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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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못 가본 길’, ‘사상 초유의 경험’ 등의 수식어가 따르는 ‘온라인 개학’의 길이 9일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열린다. 사전준비를 대충 마친 울산시교육청만 해도 청사 4층 비상대책본부 안에 강남·북교육지원청 직원 15명으로 구성된 ‘원격수업지원센터’를 8일부터 가동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모든 초점이 ‘체계적 밀착지원’에 맞춰져 있다. 일선학교에서도 ‘처음 가보는 길’에 대한 답사 준비를 그런 대로 끝냈다. 그러나 미지의 세계 탐험이 늘 그렇듯 교육당국이든 학생이든 기대와 설렘이 교차하는 기분일 것이다.

원격수업지원센터는 ‘원격수업 인프라 지원반’과 ‘원격수업 운영 지원반’ 둘로 나누어 수업장애 발생과 같은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 노옥희 교육감은 “온라인 개학은 처음 가는 어려운 길이지만 원격수업지원센터를 통해 온라인 수업을 돕고 학교 현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그러나 준비가 아무리 철저하다 해도,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초기대응 때도 그랬듯이, ‘첫술에 배부른’ 일은 아예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시행착오’는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람직한 것이 바로 이 점에 유념해서 시행착오가 보이는 즉시 바로잡는 일이 아닌가 한다. 이 원칙은 원격수업 첫날인 9일부터 적용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16일부터 시작되는 중·고 1∼2학년 및 초등 4∼6학년 원격수업과 20일부터 시작되는 초등 1∼3학년 원격수업이 큰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간에 쫓겨 예행연습도 변변히 못하면서 서두르느라 준비가 미흡했던 부분도 하나둘씩 빈틈을 메우듯 채워 나가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른 대안이 나오지 않는 한 ‘스마트 기기의 확보’가 대표적일 수도 있다. 이 문제만 놓고 볼 때 해결의 열쇠는 교육당국과 지자체, 관련업계의 연계협력 여부가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교사들의 역할 또한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원격수업으로 업무적·심리적 부담이 늘어나게 된 교사들이 사명감을 잃지 않고 사이버 공간에서 학생들과 매끄럽게 소통하면서 잘 지도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학생들이 원격수업- ‘온라인 교실’에 자발적·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교사의 충실한 지도가 좌우한다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는다.

지구촌 가족 모두가 처음으로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뜻밖에도 우리 대한민국의 품격과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무한대로 높여주고 있다. 그러하듯 원격수업의 현장 ‘온라인 교실’이 우리 교육계에 새로운 수업방식의 가능성을 찾게 해주고 학생들에게는 스스로 공부하는 재미와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게 해주는 ‘기대와 희망의 공간’이 되지 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코로나19 사태라는 미증유의 위기가 강제한 ‘온라인 개학’이 새로운 기회의 세계를 열어주는 ‘알라딘의 요술양탄자’로 변신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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