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선거’ 구태정치의 답습 아닌가
‘네거티브 선거’ 구태정치의 답습 아닌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4.06 2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15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네거티브’가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쳐들고 있다. 경쟁후보의 약점 들추기, 흠집 내기가 노골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흙탕물 선거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이웃도시 부산에서 먼저 들려왔다. 그래도 울산은 조용하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다. 울주군과 중구 선거구의 후보군 사이에 숨 가쁘게 벌어지고 있는 음해성 소문내기와 진실공방은 법적 다툼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중구의 A후보 진영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후보(B후보)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 2명’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울산지검에 고발했으며 선관위에도 같은 혐의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A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B후보 측이) 정상적인 선거운동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서 메시지를 통해 입에 담기도 민망한 악의적이고 터무니없는, 소설 같은 내용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본란에서는 A후보 진영에서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아 ‘소설 같은 내용’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문제의 메시지가 ‘정책공약’이 아닌 ‘음해성 루머’로 채워져 있을 것이라 짐작한다.

한편 B후보 측은 그런 메시지 소문은 금시초문이라며 오히려 그 내용이 무엇인지 밝히라고 다그친다. 의문의 메시지는, 주장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이미지 먹칠 의도가 다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0대 국회를 걱정스레 지켜보아온 국민들은 21대 후보자들마저 구태정치를 본받는 것 같다며 안쓰러워할 것만 같다. 과거보다 나아지기는커녕 도리어 뒷걸음질을 하다니, 유권자를 뭘로 보느냐고 격노할 것만 같다. A후보 진영에도 문제는 있다. 떳떳하다면 사실관계를 유권자들 앞에 당당하게 밝히면 될 일 아닌가. 당선을 노려 혹은 경쟁후보의 낙선을 노려 수단방법을 안 가리는 네거티브 선거전은 구태정치의 답습일 뿐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대의정치의 정도를 걷기 위해 자세를 고쳐 잡아야 할 것이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