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상인들 “식당가 공영주차장 무료개방 해달라”
울산 상인들 “식당가 공영주차장 무료개방 해달라”
  • 김원경
  • 승인 2020.04.0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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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회복 위해 한목소리식당가 대부분 코로나로 손님 끊겨“식사시간만이라도 한시적 개방 필요”
6일 코로나19 여파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북구 상방복개천 공영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지원 기자
6일 코로나19 여파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북구 상방복개천 공영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지원 기자

 

코로나19로 무너진 골목 상권 회생을 위해 공영주차장의 한시적 무료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이 식사시간만이라도 무료 개방해 손님들의 접근성을 높여달라는 것이다.

6일 점심시간에 찾은 북구 연암동 상방복개천 공영주차장 일대 식당가는 점심시간이면 늘 포화상태였던 이전과 달리 다소 한산했다. 20여개 식당도 대부분 손님 한두 팀이 전부. 한 테이블에 4인 이상 모여 식사하는 모습은 극히 드물었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탓이다.

이 같은 상황은 남구 공업탑 복개천 등 울산지역 대부분 식당가도 마찬가지였으며 상인들은 인건비, 유지비 부담 때문에 가게 문을 닫는 게 이득이지만, 그렇다고 쉽게 문을 닫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0년째 식당 운영중인 이모(60)씨는 “평소 10팀이었던 점심손님이 오늘은 2팀으로 IMF때 보다 더 하다”며 “차라리 가게 문을 닫는 게 낫지만 권리금 받는 걸 기대할 수도 없고, 문을 닫으면 또 확진자 다녀갔다고 오해할까봐 늘 문을 열어 둘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상권도 살아야 지역경제가 사는 거 아니냐”며 “점심, 저녁 식사시간만이라도 손님이 편히 올 수 있도록 코로나 상황 종료 시까지 공영주차장을 무료 개방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상인 유모(47)씨는 “직장인 대상 평일 장사, 인근 대형 교회를 상대하는 주말장사까지 지난달부터 올 스톱.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이다”며 “살아남기 위해 배달이라도 해볼까 싶기도 한데, 무엇보다 손님들이 와서 포장이라도 마음 편히 해갈 수 있게 공영주차장을 한시적으로라도 무료 개방해준다면 주머니 사정 팍팍한 주민들도, 상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처럼 지역 상인들의 어려움을 발 빠르게 파악한 다수 지자체들은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공영주차장을 무료 개방하거나 무료 이용 시간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대구시는 지난달 11일부터 코로나19 상황 개선 시까지 민간에 위탁중인 공영유료주차장 17곳을 무료 개방하고 있고, 포항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장기불황 극복을 위해 죽도시장 및 지역상가 인근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을 면제하고 있다.

또 수원시는 시민들의 골목상권 및 전통시장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지난 1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두 달간 한시적으로 노외 공영주차장 43곳을 무료 개방하고 주·정차 단속도 완화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인 점심시간 단속 유예시간을 앞뒤로 30분씩 늘린 것이다. 이밖에 부산, 대전, 용인, 진주, 목포, 원주, 제주 등이 공영주차장을 무료 개방하거나 무료주차 시간을 15분에서 2시간으로 늘리는 등 소상공인과 시민들의 고통 분담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

반면 울산시는 중구가 지난 2월 25일부터 주차장 직원의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태화강변, 성남동, 학성가구거리 등 노상 공영주차장 10곳을 운영 중단한 것 외에 4개 구군에서 검토 중인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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