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울산 후보들, 네거티브부터 정책까지… ‘TV토론회 설전’
4·15총선 울산 후보들, 네거티브부터 정책까지… ‘TV토론회 설전’
  • 정재환
  • 승인 2020.04.0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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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선거방송위원회가 주관하고 울산MBC가 생중계한 TV토론회는 3일 북구 선거구를 시작으로 4일 중구, 5일 울주군 순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TV토론회에 출연한 울산지역 후보자들.
울산시선거방송위원회가 주관하고 울산MBC가 생중계한 TV토론회는 3일 북구 선거구를 시작으로 4일 중구, 5일 울주군 순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TV토론회에 출연한 울산지역 후보자들.

 

4·15총선에 나선 울산 후보들이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울산시선거방송위원회가 주관하고 울산MBC가 생중계한 TV토론회는 3일 북구 선거구를 시작으로 4일 중구, 5일 울주군 순으로 진행됐다.

첫 TV토론회인 북구에서는 후보들이 송정역 광역전철망 연장 사업비 등 지역 숙원사업 추진 실적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중구 토론회는 괴문자·전과 등을 놓고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들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설전을 벌였으며, 태화강국가정원 발전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울주 토론회는 여야 후보들이 청와대 하명수사와 경제난, 탈원전 정책 등 이슈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북구= 북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서로가 제시한 지역 숙원사업 추진 실적 등을 비판하며 공방을 벌였다.

송정역 광역전철망 연장 사업비를 놓고 민주당 이상헌 후보와 통합당 박대동 후보가 기싸움을 벌였다.

박 후보는 송정역 광역전철망 연장 사업비를 놓고 이 후보에게 “복선전철화 사업 예산 130억원을 추가 반영해 놓았다고 이 후보가 말하고 있지만, 확인 결과 130억원은 광역전철망 연장에는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며 “확실하지도 않은 것을 거의 마치 다 된 것처럼 호도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광역전철망 연장 사업으로 끌어올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 울산시와 협의를 하고 있다”며 “국회로 다시 보내 주면 즉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밸리 2공구 도로와 관련 이 후보는 정의당 김진영 후보에게 “(김 후보는)시의원 시절 오토밸리 2공구 도로 개통 공로로 시민에게 감사패를 받았는데, 박 후보는 또 본인이 예산을 가져와서 했다고 한다”며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는 박 후보가 시작 발언에서 “19대 국회에서 1조원 넘는 예산을 가져와 오토밸리로 등을 만들었다”고 말한 부분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다 했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했다.

민생당 김도현 후보도 박 후보에게 “의정보고서에 오토밸리 2공구를 본인이 했다고 되어 있는데 왜 그랬나”고 질문했다.

박 후보는 “오토밸리 2공구가 오랫동안 연결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어 당시 김진영 후보와 함께 기재부에 찾아가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며 “재직 중 예산을 확보해서 도로가 완성됐기 때문에 의정보고서에 그렇게 올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후보는 현·전직 의원인 이 후보와 박 후보의 의정보고서를 놓고 예산 확보 부분을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의정보고서를 보면 예산을 가져왔다고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인데, 의회는 입법 기관이고 예산을 심의하는 기관”이라며 “의회가 행정기관도 아닌데 예산을 어떻게 가져왔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중구= 중구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가 전과와 음해성 문자 유포 의혹 등을 언급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토론회에선 민주당 임동호 후보와 통합당 박성민 후보가 서로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

임 후보는 “박 후보가 과거 폭행 전력 때문에 토론회를 거부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참여했다”며 “박 후보 관련 여러 제보가 있는데 사실 확인을 해보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상호토론에선 박 후보가 최근 자신을 음해하는 괴문자가 돌고 있다며 임 후보 지지자가 유포한 것 아닌지를 따져 물었다.

박 후보는 “인신공격성 문자다. 이 문자 내용이 사실이면 사퇴하겠다”며 “문자 유포에 임 후보 측 관계자가 연관돼 있으면 임 후보가 사퇴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후보는 “무슨 문자인지 본 적이 없다. 문자 내용에 대해 본인이 해명하고 법적으로 조치하면 되지 않느냐”며 “(지지자가 관련돼 있으면) 사퇴하겠다”고 답했다.

임 후보는 박 후보에게 “폭력 전과를 이유로 군 면제 신청을 한 적이 있느냐”며 반격했다.

박 후보는 “당시 집행유예 기간이어서 보충역이 됐다”며 “42년 전 전과문제가 토론회 때마다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 간 감정 대립이 표출되자 무소속 이철수 후보는 “품격 없는 이야기가 오가는 것이 부끄럽다”고 지적했고, 노동당 이향희 후보도 “정책 대결 토론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태화강 국가정원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임 후보는 태화강역과 국가정원을 연결하는 관광열차, 트램 도입과 관광객이 다녀갈 수 있는 제2 농수산물도매시장 건립을 내걸었다.

박 후보는 십리대숲을 백리대숲으로 확장하고 입화산 내 호텔형 숙박시설 등 건립을 체류형 관광을 제시했다.

이향희 후보는 축제 개최나 개발보다는 자연 상태를 탐방할 수 있는 방향을 제안했다.

이철수 후보는 태화강 수로를 개발해 유람선을 운항하고 태화강과 남산을 연결하는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약속했다.

◇울주군= 울주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영문 후보와 미래통합당 서범수 후보가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정부 경제정책, 탈원전 등의 주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서 후보는 “검찰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통령 30년 지기(송철호 현 울산시장) 당선을 위해 청와대 8개 비서실, 정치 경찰이 동원됐다고 13명을 기소했는데,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철저히 기획된 표적 수사와 하명수사로 일 잘하는 시장을 한순간에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찍었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김 전 시장 측근이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고 기소됐고 1심 선고가 났는데 거기에 대한 수사였다”며 “하명수사였다는 부분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당사자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맞섰다.

정부 경제 정책을 놓고도 창과 방패와 같은 토론을 이어갔다.

서 후보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일률적인 주 52시간제 도입 등 소위 문재인 정권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많은 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근로자가 힘들어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실패를 인정하고 국정 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그러나 “우리 경제가 어려움에 부닥쳐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한 게 소득주도성장”이라며 “최저임금제와 주 52시간제 시행상 일부 문제가 있었지만, 우리 경제 자체가 더 어려워진 상황을 맞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으로 인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고 이게 아니면 답이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서도 서 후보는 “탈원전 정책에 대해 많은 분이 잘못된 정책이라고 말하고 있고, 한국 원전은 안정성과 경제성이 좋다고 밖에서는 수출을 장려하고 국내에서는 탈원전 정책 하는데 모순이 많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원전이 안전하고 싸다고 하는데 형식적으로는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원전해체 비용, 핵폐기물 보관과 관리비용을 따진다면 싼 게 아니고 더 나아가 경제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 안전이다. 만에 하나 사고가 터진다면 어떻게 하나”고 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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