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제조업 체감경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
울산 제조업 체감경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
  • 김지은
  • 승인 2020.04.0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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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전분기보다 6p 하락한 ‘66’
자동차, 정유·석유화학, 조선 등 전 업종 기준치 밑돌아
기업 69% “코로나19 피해”… 애로사항 매출감소 꼽아
코로나19 사태로 울산지역 제조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글로벌 금융 위기 수준으로 폭락했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보다 6p 하락한 66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나타낸다.

올해 2분기 BSI는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2분기(5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한·중 사드갈등, 미·중 무역분쟁, 일본수출규제 영향을 받던 시기에도 BSI가 7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체감경기 위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자동차(76)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공급망 붕괴로 생산중단 등 직격탄을 맞아 2분기에도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근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을 만회한다는 방침이지만, 세계자동차 시장의 양대축인 미국과 중국의 수요급감으로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최대 16%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내수 및 수출이 동반 증가하고 있고 가동률 저하와 매출감소로 위기에 처한 중소협력업체들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더해지며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분기 대비 36p 하락한 정유·석유화학(59)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유가 급락에 따른 정제마진 약세에 더해 글로벌 석유제품의 수요부진으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

또한 코로나19로 각국의 국경 봉쇄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비행기 항공유와 휘발유, 경유 소비량이 줄고 생산공장들의 가동중단으로 인한 산업용 연료유마저 소비되지 않고 있다. 이는 다양한 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산업의 전체 업황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하지만 범용중심의 기존 생산 방식을 중단하고 고부가 제품 위주의 사업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

조선(71)의 경우 LNG선박 발주증가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뤄진 발주가 늘면서 회복세를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물동량 둔화로 전 세계 선박 발주 감소, LNG 프로젝트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감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국제 유가 급락으로 해양플랜트 시장도 위축이 불가피함에 따라 추가 구조조정은 물론 올해 수주목표 달성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관련 기업 애로 조사 결과, 울산 제조기업의 69.2%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영현장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감소(32.9%)를 꼽았다. 또한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평균 2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책으로는 파격적인 금융·세제 지원 등 특단의 정책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올해 고용 계획을 묻는 항목에 ‘올초 계획보다 줄일 것’과 ‘계획대로 시행할 것’이 49.5%로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투자 계획을 묻는 항목에는 ‘계획보다 줄일 것’이 47.7%, ‘계획대로 시행’이 52.3%였다. 다만, ‘계획대로 시행’이라는 답변에는 투자나 고용계획이 없었던 기업의 경우 그대로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실제 채용인원 및 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이 조사 시점 이후 코로나19가 유럽, 미국으로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세계 각국서 제조공장의 가동중단 속출, 해외수요 부진, 조업 중단 및 원부자재 조달 차질 등으로 수출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주력 산업의 부진이 예상되는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여 신속한 자금지원, 과감하고 혁신적인 규제개혁과 제도개선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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