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마법처럼 사라지길 바랍니다”
“코로나19가 마법처럼 사라지길 바랍니다”
  • 김보은
  • 승인 2020.04.0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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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재 마술사 기부 퍼포먼스 펼쳐… 울산국제볼런티어센터에 마스크·손소독제 등 기부
예술더하기예술 신현재 대표, 울산 문화기획자 단체 ‘아트시그널’의 정지원 작가 등이 2일 오후 울산국제볼런티어센터에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예술더하기예술 신현재 대표, 울산 문화기획자 단체 ‘아트시그널’의 정지원 작가 등이 2일 오후 울산국제볼런티어센터에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인종, 국가를 떠나 모두 함께 이겨내야 합니다.”, “우리 사이의 편견과 차별 그리고”, “코로나가 마법처럼 사라지길 바랍니다.”

울산에서 활동하는 마술사, 예술더하기예술 신현재 대표가 2일 오후 울산국제볼런티어센터에서 도화지 3장에 이 같은 메시지를 적어 잇달아 보여줬다.

그런 뒤 마스크 그림이 그려진 얇은 도화지에서 마스크가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마술이 펼쳐졌다.

신현재 대표가 울산국제볼런티어센터에 마스크 100장, 손소독제 50개를 기부하며 선보인 마술 퍼포먼스다.

신 대표는 코로나19로 지역예술계가 침체된 가운데 이러한 퍼포먼스로 ‘코로나19와 함께 소외의 장벽을 없애고 힘을 합치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코로나19&차별 극복’ 캠페인을 벌였다.

“인간의 삶에서 예술이 중요하다고 하죠. 마술의 효과는 단순한 속임수나 신기한 행위보다 아이를 만나서 쓰다듬어주는 것에서 나타난다는 게 지론입니다. 예술이 울산 시민의 소통과 협력을 연결하는 매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행동에 나섰습니다.”

기부의 대상은 울산에 사는 이주자들이다. 그가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기부한 울산국제볼런티어센터는 자원봉사와 간헐적인 모금으로 운영적인 비영리민간단체다. 최근 이곳에 마스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주자들의 문의가 잇따르면서 기부를 결정하게 된 것.

그는 “정부가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이주자들은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면 외국에서도 우리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인을 향해 가해지는 차별을 이르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해외 방문이력이 있는 사람 또는 그 접촉자 중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늘어났다. 이 때문에 국내에 출신 국가나 지역만으로 잠재적 감염자로 여기고 차별하는 경우 생기면서 우리가 먼저 모범을 보여 인식을 바꾸면 타국의 한국인들도 도움을 받기 쉬울 것이라는 게 신 대표의 생각이다.

기부에는 신 대표의 뜻에 공감한 와우매직 주식회사가 협찬했고 울산 문화기획자 단체 ‘아트시그널’의 정지원 작가가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신 대표 역시 사비로 일부 물품을 직접 구입했다.

신현재 대표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돕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며 “처음 한 번은 미약한 시작이겠으나 캠페인을 계기로 지역주민 사이의 ‘심리적 거리’와 장벽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의 퍼포먼스는 영어자막과 함께 영상으로 제작한 뒤 SNS를 이용해 전 세계에 전해질 예정이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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